[인터뷰]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 "내년 코스피 2750도 가능, 반도체·헬스케어 유망"
[인터뷰]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 "내년 코스피 2750도 가능, 반도체·헬스케어 유망"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3.1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2024년에도 미국 통화 정책에 주목해야"

지난달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입니다. 하지만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과 12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의 변수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2024년 증시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시기입니다. 

7일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증시를 긍정적으로 진단했습니다. 미국이 내년 2분기 말께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이를 기점으로 증시도 강세를 보일 거란 전망입니다. 유망 업종으로는 단연 반도체·IT와 바이오 등을 꼽았습니다.   

아래는 윤석모 리서치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2023년 국내 증시를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변화에 맞춰 시장금리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고, 이에 따라 증시도 크게 움직였습니다. 상반기에는 온탕, 하반기에는 냉탕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 매크로 비관론이 득세하면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미국 증시 대비 상승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하반기에 보였습니다. 10월 말 이후 금리 피크아웃. 즉,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장이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란 기대와 ‘경기가 소프트랜딩 할 것이다’란 기대는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랜딩을 한다’고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많이 인하할 것이다’란 얘기도 있습니다. 그 얘기는 결국 경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이지 않습니까? 결국 ‘경기가 소프트랜딩 할 수 있다’ ‘경기가 안 좋아질 수 있다’란 양립할 수 없는 가능성이 현재 증시를 쌍끌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상승 폭의 한계를 만들고 있다 판단합니다.

▶ 그렇다면 2024년 증시를 어떻게 보시나요.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연준이 언젠가 금리 인하를 할 것입니다. 저희는 (금리 인하 시점을) 2분기 말로 예상합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는 것 자체가 증시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일종의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한다면 코스피 기준으로 약 2750포인트도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부정적인 요인들을 살펴본다면, 그동안의 높은 금리가 유지된 고금리 누적 효과들이 분명히 금융시장과 전반적인 기업의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과 속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많이 앞서 나가는 상황이니 이런 부분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통 3개월 전 시점에서 정치적인 부분, 지정학적 이슈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 증시에 영향을 줄 국내외 이벤트는 무엇일까요.

- 글로벌 증시로 본다면 결국 연준의 피봇(정책 전환) 시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이 중요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저희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의 부양 정책 강도 측면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 두 가지(연준의 피봇과 중국 양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전망은 국내외 채권시장에서 변동성이 2분기에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채 만기 도래 시점이라든가 또 PF 관련해서 만기 도래 같은 것들이 2분기에 많이 몰려 있다 보니 이런 부분들을 부정적인 측면에서 주의할 점으로 봅니다. 또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3개월 전 시점에 전반적인 지정학 리스크,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주목해야 할 유망 업종을 꼽아주신다면.

- 저희가 보고 있는 증시 내에서의 유망 업종은 반도체·IT 분야입니다. 또 제약·바이오 분야 헬스케어 관련된 종목들 좋아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B2B(기업 간 거래) 자본재라고 할 수 있는 조선 기계, 비철금속, 화학 업종들이 내년도에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매크로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기업용 AI 서비스 경쟁이 심해지면서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것 같습니다.  

- AI는 구조적으로 지속될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판단됩니다. 꼭 B2C 관점에서의 성장세를 떠나서 B2B 관점에서는 여전히 AI와 관련된 투자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품이 성공하든 성공하지 않든 클라우드 투자라든가 대규모 언어모델에 대한 투자라든가 이런 것들이 지속되다 보니, 결국 B2B는 B2C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성장성을 보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에도 좋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 그밖에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투자 패러다임이 바뀐 것 같습니다. 금리가 엄청나게 올라와 있지 않습니까? 고금리 세상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큰 판을 읽을 수 있는 노력이 정말 우선시 돼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결국 경제와 금리에 대한 방향성은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내년에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매크로 불확실성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합니다. 즉, 기업들의 실적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투자하는 것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