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롯데건설, 2020년 도시정비사업 부문 “2위 굳히기”
[비즈 이슈] 롯데건설, 2020년 도시정비사업 부문 “2위 굳히기”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0.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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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조5천억 넘어 역대 최대 도시정비사업 수주 신기록 눈앞
최대 격전지 하나인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수주전은 과열 우려도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리모델링·해외 수주 사업 등 사업 다각화 모색
롯데건설 CI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대표 하석주)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 한껏 공을 들이고 있다. 공급 부재 지역 및 전통적 주거 선호 지역 중심의 전략적 수주로 이 부문 국내 ‘2위 굳히기’에 나섰다. 더불어 도시정비사업 등 기존 영역뿐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과 해외 수주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의 9월 현재 도시정비 사업 부문 수주 규모는 1조9874억원으로 업계 2위다.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은 2015년 2조5743억원.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하나인 8000억 규모의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롯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기록은 새로 쓰이게 된다.

2020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사 [사진제공-국토교통부]

◆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8위의 정비사업 부문 '약진'

롯데건설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8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9월 기준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위인 1조9874억원으로 현대건설(4조47억원)의 뒤를 추격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지난 2017년에는 5위(1조8511억원), 2018년 4위(1조5262억원), 2019년 4위(1조2038억원)에 오른 바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 수주를 시작으로, 3월 부산 범일 2구역 재개발(5030억원), 5월 서울 갈현 1구역 재개발(9255억원) 등 대어급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 대연8구역(8000억원)과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728억원) 등 각 지역 알짜 사업지에 뛰어들었다.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 12일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대연 8구역 재개발사업'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고 입찰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현산과 컨소시엄을 이룬 ‘대연 8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 2020년 정비사업 수주 금액만 2조8000억여원을 넘어설 예정"이라며 "예년과 달리 최근 정비사업 물량이 대폭 줄어들었고, '대연 8구역 재개발 사업'이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인만큼 수주 성공 시 2020년 도시정비사업 2위 자리가 사실상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이사 [사진제공-롯데건설]

◆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도

리모델링 사업은 지금껏 대형 건설사에게 재건축, 재개발보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등한시 되어왔다. 하지만 부동산 규제와 수주일감 부족으로 먹거리를 찾는 건설사들이 리모델링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건설도 적극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롯데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되기도 했다. 

롯데건설의 하석주 대표는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서 "롯데건설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경쟁력과 체질 강화에 힘써 달라”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기존의 영역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과 해외 수주 사업에도 방점을 두는 등 사업 다양화를 모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대연 9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사진제공-롯데건설]

◆ 하반기 최대 사업지 '대연 9구역 재개발'...치열한 수주전

한편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든 공사비 8000억원 규모의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사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모두 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 지원, 조합 사업비 무이자 지원, 사업촉진비 마련, 일반분양가 대비 절반 수준의 조합원 분양가 보장, 조합원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포스코건설은 미분양 100% 대물 변제, HDC현산·롯데건설은 후분양 등 골든타임제 분양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이는 서울 알짜 정비사업에서나 볼법한 수준으로 실제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재개발 최초 입찰에서 참여 건설사들은 LTV 100% 지원, 사업비 무이자 지원 등을 내걸었다. 당시 지나친 경쟁으로 수주전은 과열됐고 정부가 특별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최종 입찰 무효 판단을 내렸고, 한남3구역은 올해 재입찰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한 도시정비사업 전문가는 "과열된 수주전으로 정부가 개입하게 되면서 사업이 늦어질 경우에 발생하는 피해는 조합과 조합원에게 돌아간다"라며 "조합원 측에 유리한 조건을 내거는 선의의 경쟁이 아닌 위법의 여지가 있는 수주전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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