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현대차 정의선·LG 구광모, 미래차 협업 속도 낸다
[CEO 돋보기]현대차 정의선·LG 구광모, 미래차 협업 속도 낸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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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전자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공개…미래차 인테리어 비전
두 총수 '미래차 중심 경영' 구상 한 뜻…전기차 사업 협력관계 구축
전략적 협업 모델 발굴에 의기투합…'인니 배터리 합작사 설립' 검토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미래차 분야 협업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두 사람이 '단독 배터리 회동'을 가진 것을 계기로 양사가 미래차 인테리어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미래차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들을 하나하나 창출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기차 등 미래차 시대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양사의 전략적 협업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현대차·LG전자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공개…미래차 인테리어 비전

[자료제공: LG전자]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 24일 공개한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자료제공: LG전자]

LG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최근 미래차의 인테리어 비전을 보여주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젖거나 오염된 신발도 쾌적한 상태로 관리해주는 '슈즈 케어' △간편하게 커피를 만드는 '캡슐형 커피머신' △언제나 구김 없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의류관리기' △한 여름에도 어디서나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냉장 기능을 갖춘 '미니바' 등  차량용 가전이 탑재돼 있다.

차량 천장에는 고객이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어 고객이 편안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천장에 설치된 UV LED 조명은  실내를 살균한다. 바닥에 설치된 바(Bar) 형태의 플로어봇은 먼지를 흡입해 바닥을 깔끔하게 청소해준다.

양사는 "이번 협업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넓어진 실내 공간을 고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집에서 누리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 두 총수 '미래차 중심 경영' 구상 한 뜻…전기차 사업 협력관계 구축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자료제공: 각 사]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자료제공: 각 사]

 

두 그룹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이미 전기차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이는 두 그룹 총수인 정 수석부회장과 구 회장이 미래차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둘은 지난 7월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단독 회동을 갖고 미래 배터리 기술 개발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을 나누면서 미래차 중심의 경영을 구상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에 현재 LG화학은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다. LG화학은 또 2022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도 선정됐다. 공급 금액은 수조원에 달한다. 

 

◆ 전략적 협업 모델 발굴에 의기투합…'인니 배터리 합작사 설립' 검토

지난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 현대차그룹]
지난 6월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 현대차그룹]

두 기업이 이미 글로벌 자동차·배터리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추가 협업에 대한 기대감은 크다. 무엇보다 두 회사가 손을 잡게 되면 회사 간 시너지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재계에선 양사의 추가 협업이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LG화학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첫 번째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로나19로 전기차 시대가 앞당겨질 경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협업이 진행되면, 배터리 제조사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게 되고,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배터리 수급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상호보완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 장관과 투자조정청장이 24일 LG화학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과의 미팅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의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배터리에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서 '2030년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현대차 완성차 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LG화학 배터리 공장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업들 간 경쟁보단 협업이 점차 강조되는 분위기"며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더 많은 전략적 협업 비즈니스 모델들이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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