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이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 벗어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해외 전략 강화는 실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코리안리의 투자 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美현지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 추진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미국시장 수재 증대를 위해서 미국 현지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코리안리는 이미 뉴욕에 주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주재사무소는 영업 활동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중개법인 설립을 통해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리는 2013년 6월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7년 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현지법인, 중국 상해지점, 콜롬비아 보고타주재사무소 등 6개의 해외 거점을 차례로 신설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미국 중개법인 설립을 통해선 본격적으로 영업 확대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코로나19 등으로 추진 일정이 순연될 수도 있지만, 미국 시장 진출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연내 미국 중개법인에 대한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상반기 중 감독당국에 설립인가를 신청해 내년 9월 영업을 개시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새 먹거리 찾아 실적에 날개 달기

해외 시장에서 새 먹거리를 찾는다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단 올 상반기 실적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강세 영향과 국내 태풍 및 해외 자연재해 등이 악재로 작용해서다. 

케이프투자증권 집계 결과 코리안리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31.5%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성을 피해가지 못한 탓이다. 

국내 태풍과 지난 8월 발생한 미국 폭풍에서 100억원대 손실 등 계절적 고액사고가 실적 개선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85억원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었지만, 올해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수사의 자동차 및 실손 수익성 악화로 높은 합산비율을 나타냈던 가계성 수재에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주식 가치도 꾸준히 높아질 전망 

이에 더해 해외 사업을 강화함으로써 실적은 물론이고 주식 가치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 흐름도 나쁘지 않다. 지난 8일 코리안리는 최고가인 7780원을 기록한 바 있다.

16일에도 1.21% 상승 마감했다. 3분기 들어선 현재까지 2.5% 가까이 오른 상태다. 특히 높은 배당수익률은 코리안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5.5이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 역시 6.7%로 높다. 김도하 연구원이 추정한 내년 배당수익률은 무려 7.3%다. 그는 코리안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원을 제시했다. 

코리안리도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는 수익원의 비중을 줄이고, 균형 잡힌 수익성 중심의 해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보험영업손실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해외투자 비중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2050년에는 80%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주 기자 shj@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