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돋보기] 임기 끝나는 신용길 생보협회장..."업계 숙원 해결한 톱리더"
[CEO돋보기] 임기 끝나는 신용길 생보협회장..."업계 숙원 해결한 톱리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예보료 및 기금 적립 부담↓...해외투자 한도 완화
- 오는 12월 임기만료... 업계 및 당국과 소통 원활 '평가'
[사진=생명보험협회]
[사진=생명보험협회]

임기 만료를 앞둔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업계 숙원인 예금보험료 인하와 해외투자 한도 완화를 이끌어낸 데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성과들을 고려했을 때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신 회장의 뒤를 이을 수장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생보업계 숙원 해결한 진정한 리더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용길 회장은 임기 동안 생보업계 예금보험제도 개선을 주요 과제로 꼽으면서, 예금보험료 및 기금 적립 부담을 낮추기 위해 힘써왔다. 

신 회장은 올해 초 국내 생보사의 예보료 부과체계가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의 ‘과잉규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보료 부과기준이나 목표기금 규모를 합리화하도록 정책당국에 건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예보료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돈(1인당 5000만원 한도)을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해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돈이다. 금융업권별로 위험성을 따져 예보료 요율이 정해진다.

신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출신답게 업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했고, 금융당국과도 원활한 소통으로 예보료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예보료 부과대상에서 보험약관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또 보험업권의 예보료 부과 대상인 책임준비금 산정기준을 기말잔액에서 연평균잔액으로 변경하면서 보험업권의 예보료 부담이 한층 낮아졌다. 

해외투자 한도 역시 완화됐다.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자산 투자 한도를 30%에서 50%로 완화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채권 투자수익률은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는 계속 높은 금리를 적용해 어려움을 겪어온 생보사들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다.

이밖에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및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연기 등 업계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국과 원활한 소통...후임은 누구


이처럼 보험업계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많지만, 신 회장은 당국과 원활히 소통하며 여러 고충들을 해결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은 보험제도 개선 등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이어 "예보료 제도 개선과 해외투자 한도 완화 등에 이어 오는 2023년까지 IFRS17 도입 연기를 유도해 새 회계시스템 준비에 비상이 걸렸던 국내 보험사들에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제 생보업계 수장 자리에서 내려올 때가 됐다. 오는 12월이면 신 회장의 임기가 끝난다. 생보협회는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신 회장이 연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진웅섭 전 금감원장 등이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생보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주로 맡았다.

단, 2023년 도입을 앞둔 IFRS17 등의 현안을 해결하려면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관료 출신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보업계 한 관계자는 "차기 회장에 관 출신 인사가 오길 바라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아직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새 수장과 함께 새 출발을 할 필요도 있다"라며 "다만, 신 회장처럼 당국에 업계 의견을 적극 전달할 인물을 찾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