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이재용號' 본격 출항…'뉴삼성' 속도 낸다
[비즈이슈] '이재용號' 본격 출항…'뉴삼성' 속도 낸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반도체, AI·5G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력 강화 '주력'
사법리스크, 상속세 문제, 지배구조 재편 등 당면 과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하면서 ‘이재용호(號)’가 본격 출항을 알렸다. '뉴삼성'을 이끌 새로운 리더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 이재용 부회장은 당분간 핵심사업인 반도체와 AI, 5G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할 전망이다. 다만, 다시 불거진 사법리스크와 상속세 문제, 그리고 그룹 지배구조 재편 등은 향후 '이재용호'의 항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미래 먹거리 사업 경쟁력 강화 '주력'

[자료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위치한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는 모습. [자료제공: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타계로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면서 차기 그룹을 이끌어 갈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부터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왔던 만큼, 이 부회장의 행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간 이 부회장이 '뉴삼성' 비전을 제시해왔던 만큼 당분간 반도체 등 핵심사업을 비롯해 AI, 5G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여전히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5조5400억원이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2018년 4분기(7조77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의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외 반도체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메모리 부문 세계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1위인 삼성의 뒤를 바짝 쫒고 있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 역시 삼성을 따돌리고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이 부회장은 대대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했을 때부터 '선택과 집중' 경영 전략을 구사해왔다. 실제 당시 이 부회장은 비주력 사업이었던 석유화학과 방산, 케미칼 등은 한화와 롯데에 매각했고, 이어 2016년에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을 80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법리스크, 상속세 문제, 지배구조 재편…당면한 과제 '산더미'

이재용 부회장.[자료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자료제공: 삼성전자]

앞으로 이 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상속세 문제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별세로 재산을 물려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약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간 연부연납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대 6등분을 하더라도 해마다 1조6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해야하는 실정이다. 오너 일가의 재산 상당부분이 주식으로 묶여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시 불거진 '사법리스크'도 문제다. 우선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의 공판기일이 내달 9일 잡혀 있다. 이날은 이 부회장이 반드시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경영 일정에 있어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는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둘러싼 재판도 본격화된다. 최악의 경우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별세로 삼성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맞게 됐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속 보험업법 개정안 등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삼성을 둘러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