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LG전자 3분기, '가전'이 살렸다…4분기 전망은?
[비즈 이슈] 삼성·LG전자 3분기, '가전'이 살렸다…4분기 전망은?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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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가전사업서 1조5600억원·1조원 육박하는 영업익 달성
4분기 코로나19 등 불확실성과 성수기 경쟁 심화로 수익성 둔화 전망

삼성·LG전자가 올 3분기 가전사업에서 나란히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합친 가전사업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4분기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LG전자, '가전사업'에서 1조원, 1조원 육박하는 영업이익 달성

삼성전자.LG전자 로고
삼성전자.LG전자 로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영업이익 12조원대를, LG 역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양사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가전사업'이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올 3분기에는 가전사업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는 TV·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매출 14조9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각각 거뒀다.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국의 경기 부양 효과,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한 펜트업(Pent up) 수요 효과 등으로 TV와 생활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TV의 경우 증가한 TV수요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최근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생활가전도 비스포크 (BESPOKE) 냉장고, 그랑데AI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건조기, 에어드레서 등 판매가 늘면서 전체 실적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LG전자도 가전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올 3분기 가전을 담당하는 생활가전 부문(H&A사업본부)는 매출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특히 7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은 전사 영업이익의 70% 수준으로, '가전 명가'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TV를 총괄하는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도 호실적을 냈다. HE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이로써 LG전자는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두 사업본부(H&A·HE)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게 됐다.

◆코로나19 불확실성 확대…4분기 전망은 불투명

[자료제공: 삼성전자]
[자료제공: 삼성전자]

다만, 3분기 성장이 4분기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3분기에는 펜트업 수요 효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재개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점차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삼성전자도 연말 성수기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쟁 심화 및 원가 상승 영향으로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됨에도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크게 우려했다. 

이에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강화해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를 확대하고 초대형 TV 시장 주도권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HE사업본부도 올레드 TV, 나노셀 TV,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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