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이슈] '3Q 웃지 못한' 은행권, 리스크 관리에 총력
[마켓 이슈] '3Q 웃지 못한' 은행권, 리스크 관리에 총력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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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 3분기 실적 개선, 은행은 실적 뒷걸음질
- 코로나發 대출 부실 우려, 내년에 리스크 본격 반영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개선시켰지만, 정작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은 웃지 못했다.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지난해보다 뒷걸음질 친 것이다. 또 앞으로 코로나19 발 부실 여파가 확산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금융지주사 3분기 웃었지만, 은행은 실적 뒷걸음질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들 4대 금융지주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3조2439억원) 3073억원 증가한 3조5512억원이다.

KB금융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3분기 9403억원에서 올 3분기 1조1666억원으로 24.1%(2263억원) 증가했다.신한금융은 9816억원에서 1조1447억원으로 16.6%(1631억원) 늘었다.

하나금융도 6951억원에서 7601억원으로 3.2%(650억원)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4860억원에서 4798억원으로 약 1.3%(62억원) 줄었다. 하지만 비이자 부문 수익 구조가 약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기 등에 따른 이른바 '빚투'와 가계대출 성장세가 이자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영끌과 빚투 등으로 대출 수요가 늘었고, 실적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지주사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660억원)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10.1%나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22.2%, 28.2% 급감했다. 이처럼 올 3분기에는 은행이 아닌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금융지주사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發 부실 우려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 필요


은행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잠재 부실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건전성 악화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그러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우선 일부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제한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방안으로 일부 전세자금대출(우리전세론)을 조건부로 제한한다.

타행 전세자금대출을 우리은행으로 갈아타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단, 이사로 집이 변경될 때는 예외다. 또 은행들은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와 우대금리 등을 줄였다. 최근 급증한 신용대출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특히 건전성은 내년에 더욱 악화될 수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종료되는 내년 6월 이후 개인사업자와 한계기업의 리스크가 현실화 될 수 있어서다. 

백종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기간, 각종 규제비율 유연화 조치 등이 일단락되는 내년 6월 이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의 여파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당국이 금융권 전반에 책임을 묻는다면, 보상 비용 등 추가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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