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대기업 오너家 3‧4세 시대 활짝…속속 경영 전면에 포진
[비즈 이슈] 대기업 오너家 3‧4세 시대 활짝…속속 경영 전면에 포진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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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철홍 전무 승진 등 4세 경영인 대거 배치 
한화, 김동관 사장 주축으로 3세 경영 본격화

주요 대기업 창업주의 손자·손녀 등 오너가 3‧4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30~40대인 이들 젊은 경영인들은 회사 업무의 최전선에서 착실하게 현장 경영 수업을 밟아나가면서 최연소·초고속 승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젊은 리더십'이 국내 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 환경을 정면 돌파할 추진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 허철홍 전무 승진 등 4세 경영인 대거 배치 

GS.한화 로고.[자료제공: 각 사]
GS·한화 로고.[자료제공: 각 사]

GS그룹은 지난달에 작년 허태수 회장 취임 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오너 4세 경영인들을 속속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인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를 3년 만에 전무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허철홍 GS칼텍스 전무는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아들인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다. 2009년  ㈜GS에 입사한 허 전무는 2015년 ㈜GS 사업지원팀 부장을 맡았으며, 2018년 GS칼텍스 경영개선부문장으로 선임되면서 상무로 승진했다. 허 전무는 이번 승진으로 GS칼텍스의 마케팅 전 부문을 총괄하는 마케팅부문장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아들인 80년대생 오너 4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보와 허진수 GS칼텍스 의장의 장남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보도 상무로 나란히 승진했다.  

허주홍 상무는 고 허준구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이다. 상무보를 단 지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허 상무는 보스턴대학교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27세에 GS글로벌 사원으로 입사한 뒤 2016년 GS리테일로 옮겨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허 상무는 이번 상무 승진으로 편의점 사업 현장 업무를 맡는 편의점5부문장을 맡는다. 

 

◆한화, 김동관 사장 주축으로 3세 경영 본격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 한화그룹 제공]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9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연말 인사를 통해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동관 사장은 현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으로 꼽힌다. 이미 그룹 포트폴리오도 김 사장이 재직 중인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솔루션은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도 자산개발 사업부문과 울주부지부문으로 인적 분할 뒤 자산개발 사업부문을 합병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으로 기존 4개 부문(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에 2개 부문(갤러리아, 도시개발)이 더해져 총 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한화솔루션이 유통, 개발 자회사까지 품으면서 김 사장의 역할과 그룹 내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 밖에 지난달에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 전략 책임자도 전무로 승진했다. 삼남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도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그룹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주요 그룹들이 오너가 3·4세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하면서 재계 내 세대교체 작업도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된 것은 '오너 경영인 역할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21세기 조직 환경이 원하는 리더의 모습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젊은 혁신 리더십을 가진 3·4세 경영인들의 활약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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