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포스트 윤종규'는 누구···양종희·허인·이동철 경쟁구도 본격화
[비즈 이슈] '포스트 윤종규'는 누구···양종희·허인·이동철 경쟁구도 본격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KB금융, 10년 만 부회장직 신설
- 양종희 KB지주 '2인자'로 떠오르나 
- '탄탄한 경영 성과' 허인·이동철... '포스트 허인' 거론
[사진=KB금융]
[사진=KB금융]

KB금융지주의 후계 구도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3기 체제의 닻을 올린 윤종규 회장이 후계자 구도를 본격 구축하는 모습이다. 금융권은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내정자를 비롯해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경쟁 구도를 예측하고 있다.


10년 만에 부회장직 신설...양종희 내정자 '2인자'로 급부상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를 지주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부회장직은 2010년 이후 약 10년 만에 부활한 자리다.

국민은행장을 겸직한 강정원 부회장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사로 윤 회장이 경영승계 구도를 가시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인자'인 부회장직이 신설되자 양 내정자는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주목받게 됐다.

금융권에선 올해 3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이 후계 구도를 가시화하기 위해 자회사가 아닌 지주 내 부회장직을 신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은행장은 차기 회장이란 암묵적 공식이 있었다.

금융그룹에서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장이 실질적 2인자였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공식이 깨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당초 양 내정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연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재임 시절 순이익을 2배 이상 올리며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지위 확보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국민은행장 후보에도 꾸준히 올랐을 만큼 KB금융 내 입지가 탄탄하다.

그는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모두 경험했고, KB금융에서 '전략통'으로 통한다.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했다면 4연임·6년 임기 신화를 새로 쓰는 거였다. 그만큼 차기 회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부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부회장

 


'탄탄한 경영 성과' 허인·이동철도 '포스트 허인'으로 주목


물론 경쟁자가 없는 게 아니다.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허 행장은 지난 10월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동안 리딩뱅크를 탈환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행장 취임 후 3년간 탄탄한 경영실적을 거뒀고, 윤 회장과 호흡도 잘 맞춰 온 것으로 평가된다. 또 허 행장은 윤 회장과 함께 그룹 내 유일한 등기임원으로, 공식적인 2인자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는 윤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꾸준히 언급됐다. 이 대표 역시 연임에 성공하며 후계자 후보군에 들었다. 2018년 1월 대표로 선임된 그는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연임에 성공하며 1년 더 국민카드를 이끌게 됐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을 개선시켰고, 자동차할부·디지털전환 등에서 괄목할 성과를 냈다. 그는 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대표이사들은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중장기 경영전략 등 추진력,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변화혁신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받았다"고 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아직 후계 구도를 점치긴 이르다"며 "단, 금융그룹 내에서 은행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부회장직이 신설돼 향후 후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