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업앤다운-하나금융]비은행 선전으로 호실적...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지주 업앤다운-하나금융]비은행 선전으로 호실적...올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1.0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 비은행 계열사 호조로 지난해 괄목할 실적
- 올해 전망도 맑음...바젤III 최종안 도입 긍정적
- 디지털 전략 강화...마이데이터 사업 재개
[사진=하나금융지주]
[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면서 괄목할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도 은행과 비은행 부분에서 고르게 이익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디지털 전략에 집중하면서 새 먹거리를 찾을 방침이다. 


지난해 만족할 성적표...비은행 계열사 호조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은 76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711억원) 증가했다.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50억원) 늘었다.

3분기 이자이익은 1조4700억원으로 2분기 1조4333억원보다 2.6% 상승했다. 수수료 수익은 6070억원으로 2분기(5540억원)보다 9.6%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1.58%다.

또 1728억원의 대손충당급을 적립했으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6980억원이다. 특히 비은행 관계사의 누적 당기순익이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6.2%(766억원) 증가한 2880억원이다. 

하나카드는 129.6%(646억원) 늘어난 1144억원, 하나캐피탈은 65.2%(501억원) 늘어난 127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당폭의 NIM하락과 선제적 비용 부담을 비은행 계열사 수익으로 상쇄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코로나 선제적 충당금 2210억원, 사모펀드 준비금 1185억원을 이미 적립해 잠재리스크에 대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지원프로그램에 따른 이자유예대출 잔액은 원금 기준으로 4000억원 초반으로 추정돼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나손해보험을 출범한 것도 큰 성과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의 첫 손해보험사이며 14번째 자회사다. 하나금융은 자동차보험 전문 더케이손보를 인수하고 하나손보로 출범시키면서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예고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 출범을 계기로 디지털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과거 더케이손보의 상품 기획 노하우에 하나금융의 디지털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다.  

[자료=에프앤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올해 전망도 긍정적...사모펀드 사태는 걸림돌


4분기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누적 순익도 호전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실적 추정치(당기순이익·지배지분)는 2조4895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4.1% 증가한 규모다. 또 올해의 경우 은행 이자이익이 호전될 전망이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급증한 대출자산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급증한 대출 규모로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량한 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위기에 대비할 필요해야 한다. 아울러 바젤Ⅲ 신용리스크 개편안을 이달 중 적용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런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산출은 3월부터 시행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바젤Ⅲ 도입시 보통주자본비율은 1.5%포인트, 총자본비율은 1.8%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늘어난 자본을 디지털이나 글로벌 전략을 위해 사용할 방침"이라며 "신용등급이 상당 부분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 관련 보수적 추가 충당금도 발생할 수 있다. 

임금피크 조기 및 특별 퇴직에 따른 판관비 증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따른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문제로 지난해 함영주 부회장은 문책경고를 받았다. 

또 올 상반기 중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제재를 잇달아 내릴 수 있다. 특히 김정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차기 회장 후계 구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 마이데이터 사업에 주목 


디지털 혁신을 얼마나 이룰지도 관심사다. 하나금융은 올해 경영의 핵심으로 ‘플랫폼·글로벌·사회가치 금융’을 꼽았다. 특히 중단됐던 마이데이터 사업을 재개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신규 인·허가 및 대주주 변경승인을 낼 때 운영하던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따라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 마이데이터 허가심사가 보류된 회사들이 첫 구제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통신사 등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신용·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협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어 금융권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경남은행·삼성카드·하나금융투자·하나은행·하나카드·핀크 등 6개사에 대해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절차 등을 이유로 마이데이터 허가심사를 중단했다.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은행, 하나카드, 핀크 등 하나금융 계열사 4곳은 대주주인 하나금융이 지난 2017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로부터 형사 고발을 당한 사건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당국의 규제 완화로 하나금융은 디지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태 회장은 "업권 붕괴로 여러 경쟁자가 등장했고 국내 시장의 포화와 규제는 심화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플랫폼은 다수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과 같은 공간”이라며 “플랫폼 사업자들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플랫폼과 제휴해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회장은 경영 전반의 사회적 금융으로 꼽히는 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량화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준수할 것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