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빗썸, 암호화폐 훈풍에 '몸값 껑충'...매각 청신호
[비즈이슈] 빗썸, 암호화폐 훈풍에 '몸값 껑충'...매각 청신호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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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 훈풍에 실적 급증...거래량·회원수 ↑
- NXC에 이어 외국 자본도 가세...매각전 '후끈'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시장 훈풍으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특히 기업가치가 크게 올라 진행 중인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암호화폐 시장 훈풍에 '실적 껑충'

16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빗썸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급등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빗썸은 올해 1월에만 2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 481억원과 비교할 때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 들어 약 76% 급등하면서, 거래소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평가이익도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빗썸은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회원 수(500만 명 이상)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암호화폐 시장 훈풍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거래량과 신규 회원이 부쩍 늘었다. 빗썸 집계 결과 올해 1월 기준 전체거래량은 1년 전보다 무려 1195% 증가했다. 2월 전체 거래량(21일 기준)도 지난해 동기 대비 880% 늘었다.

신규회원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53%, 12월에는 63%였다. 그리고 올해 1월 들어선 765%나 증가했다. 거래대금도 1년 사이 대폭 늘었다. 빗썸 원화 시장 기준 비트코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1조3059억이다.

그러나 올해 1월 12조8069억원으로 불었다. 1년 사이 980.7%나 증가했다. 거래소 수입은 주로 원화 시장 거래 수수료에 달려 있어 매출도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의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율은 0.25%지만, 쿠폰을 적용하면 0.04%까지 내려간다. 0.04%를 기준으로 해도 비트코인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1월 6억5000만원에서 올해 1월 64억원으로  추산된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원화 시장 내 다른 암호화폐 거래와 테더 시장(USDT 마켓) 등을 감안할 경우 매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 NXC에 외국 자본도 가세해 '매각전 후끈'

암호화폐 시장 호황은 빗썸의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가격 급등과 투자자 유입이 맞물리면서 빗썸의 몸값도 덩달아 뛰어오를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까지 게임회사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가 빗썸을 인수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각전은 뜨거워지고 있다.  

NXC에 이어 JP모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계열사 등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빗썸의 기업가치는 약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NXC 측은 지분 65%의 대가로 약 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7000억~8000억원 수준에서 협상이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왔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으로 회사 실적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외국계 자본도 빗썸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업가치는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은 15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당시 빗썸 기업가치는 약 6500억원으로 평가됐다.

또 장외시장서 거래되던 구주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됐었다. 올 초 김정주 대표가 빗썸을 인수키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질 때 만해도 비트코인 시세는 4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또 다시 오르면서 빗썸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16일 17시 30분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시세는 6490만원에 육박한다. 11월 대비 4.3배, 1월 대비 1.6배 정도 상승한 셈이다.

◆ 외국 자본이 빗썸에 주목하는 이유 

업계는 외국 자본이 빗썸 인수에 관심을 갖는 배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거부감이 없는 한국을 아시아 크립토뱅크의 거점으로 지정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중국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견제에 지리적으로 유리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을 바탕으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된다는 점 등도 이유다.

다만, 업계는 JP모건이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같은 해외 투자사 등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이하 실명계좌) 발급 과정에서 위험 평가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칫 실명계좌 재계약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변수가 존재한다.

사실상 은행을 통한 간접 규제가 이뤄지는 형태다. 따라서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규제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인수를 강행할 지도 불투명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는 화폐의 가치,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NXC가 제시했던 5000억원은 싸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빗썸이 올해 들어 평균 일 거래량 3조원을 호가하고 있고, 거래 수수료 0.05%를 감안했을 때 최근 3개월 사이 꽤 많은 현금을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국계 자본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해 뒤늦게 인수전이 뜨거워지자 최소 2조원 규모의 벨류에이션을 받아야 한다는 게 빗썸 기존 주주의 생각일 것으로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같은 호황이 계속된다면 빗썸의 몸값은 더 올라가지 않겠냐"고 밝혔다. 한편, 현재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는 비덴트(34.24%)다. 

하지만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이 BTHMB홀딩스(10.7%)와 DAA(30.0%) 등 우호지분을 포함해 약 65.7%를 확보하고 있다. 매각 대상이 된 지분은 이 의장 측이 보유한 65.7%다. 삼정KPMG가 매각을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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