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조현준 체제 효성, ESG 경영 주도권 확보 '박차'
[비즈 이슈] 조현준 체제 효성, ESG 경영 주도권 확보 '박차'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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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ESG경영위 설립…효성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에도 설치 방침
조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 구현 행보…친환경 사업 확대 '주력'

효성이 ESG 경영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취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가 된 조현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립하는 한편, 전 계열사를 앞세워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등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효성, ESG경영위 설립…효성티앤씨 등 주요 계열사에도 설치 방침

효성 로고. [사진: 효성 제공]
효성 로고. [사진: 효성 제공]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은 지난달 29일 이사회 내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해 온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ESG 경영 철학에 따른 것이다.

ESG경영위원회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가 수행해 온 △특수관계인 간 거래 심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사항 의결 등의 역할 외에도 △ESG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 계획 심의 등의 책임을 맡는다.

ESG경영위원회는 김규영 대표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정상명·김명자·권오곤·정동채)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4명에서 ESG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외이사 참여를 1명 더 늘렸다. 첫 위원장은 현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정상명 사외이사(전 검찰총장)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

효성은 다음 달 말까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에도 같은 위원회를 설치할 방침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ESG 경영은 효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아이덴티티"라며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확대하고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함으로써 주주들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100년 기업 효성'으로 성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 회장의 평소 경영철학 구현 행보…친환경 사업 확대 '주력'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 제공]

조 회장은 평소 친환경 경영을 강조해왔다. 실제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환경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로 업계를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말 취임 4년 만에 공식적인 총수 자리에 오르자 마자 'ESG경영위'를 설치한 것도 평소 그의 지론이 고스란히 담긴 행보로 읽힌다. 

그의 경영철학에 따라 효성그룹은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효성티앤씨가 선봉장 역할을 했다. 효성티앤씨는 2000년대 초부터 '친환경'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정하고 재활용 섬유 개발에 몰두했다. 이후 2008년 국내 최초로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 '리젠' 개발에 성공했다. 

'리젠' 섬유는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데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밀레니엄-Z세대) 중심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노스페이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유명 패션기업들이 리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는 '리젠'을 활용한 브랜드 G3H10을 런칭하고,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또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의류와 악세서리를 출시했다. 리젠이 효성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평가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그의 경영철학은 조직 내부로도 스며들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내달 3일부터 '사무실 개인컵 사용'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한다. 본사 탕비실 등에 비치된 종이컵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모두 없애자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임직원 460여명이 동참하게 된다.

지난해 효성티앤씨가 본사 사무실 내에서 사용한 종이컵은 약 19만개로 추정된다. 이에 회사는 이번 캠페인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종이컵 사용을 줄여 연간 약 2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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