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결국 삼성그룹 내 첫 파업 사례를 남겼어요?
[이형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섰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이후 삼성그룹 내 이뤄졌던 첫 파업이었습니다. 일단, 이번에는 다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은 아니었구요. 노조 간부 6명을 중심으로 하는 제한적 형태의 선제파업으로 진행이 됐는데, 노조는 향후 사측의 태도에 따라 점차 쟁의 강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어쩌다가 파업까지 가게 된 건지, 설명을 좀 들어볼까요?
[이형선 기자]
네, 일단 표를 보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을 시작한 건 올해 2월부턴데요. 양측이 계속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개월 만인 4월 27일 협상이 최종 결렬이 됐습니다. 그러다 이달 9일 극적으로 임금협상 대표 교섭이 재개가 됐지만, 여전히 양측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노조가 사측에 임금협상 최종 결렬을 통보하면서 이번 주 21일 파업이 진행이 되게 됐습니다.
[앵커]
지금 임금협상의 쟁점이 뭔가요?
[이형선 기자]
일단, 이번 임금협상의 쟁점 사안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임금인상률’입니다. 그간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에서 지난해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급 6.8% 인상을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기존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인상률 4.5% 이상은 힘들다고 맞섰습니다.
노조 측이 일관되게 사측의 교섭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는 점도 또다른 쟁점 사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노조는 지난 달 18일 첫 가두집회를 비롯해서 이후 이어진 교섭에서도 줄곧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협상 결렬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해왔습니다. 관련해서 노조 측 입장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종수 /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부위원장: (저희가) 회사의 교섭태도에 대해 계속해서 말씀드리는 이유는 4.5% 인상률을 회사가 제시했을 때, 그에 대한 근거나 왜 4.5%가 업계 최고 수준인지, 그런 것에 대한 근거자료가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거든요.
회사에서 제공한 자료가 거의 유명무실하거든요. 저희가 50여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그 중에 7건 정도의 자료를 받았고, 그 7건의 자료는 대부분 공시자료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거든요. 그 외에 나머지 것들은 경영상의 이유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저희한테 제공을 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가 없죠. ]
또 노조는요. 사측이 제시했던 임금협상 최종안의 경우도 기존 노조 측에서 요구했던 8가지 개별 요구안이라던지, 5가지 삼성그룹노조연대의 공동요구안, 이런 것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구요. 또 사측에서 ‘노사상생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했던 것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수용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을 보면, 양쪽의 자존심 싸움인 것 같기도 한데요.
[이형선 기자]
일단 현재 양측은 대화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입니다. 노조는 사측 태도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고 밝혔고, 사측 또한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고, 노조 측이 응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렇게 양측이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기조이지만, 임금인상률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큰 만큼 최종 타결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 파업의 경우 삼성그룹 내 첫 파업 사례라는 점에서 양측 다 어느 정도 부담감이 있는 상태라, 양측다 파업이 장기화되기를 원치는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최근 노사협의회 의원 선출에서 노조 관계자들이 대거 당선되는 등 노조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파업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서로 간에 조정하는 부분들이 앞으로 많이 필요하겠네요. 이형선 기자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