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구조조정 막바지' 두산그룹, 수소사업 중심 재도약 '청신호'
[비즈 이슈] '구조조정 막바지' 두산그룹, 수소사업 중심 재도약 '청신호'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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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기대'
포트폴리오 친환경 '수소사업' 중심으로 재편…체질 개선 강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주요 계열사 및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나선지 불과 1년 만에 3조원 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두산은 이제 본격적으로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며 체질개선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특히 '탈(脫)탄소' 시대의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른 '수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발판으로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조원대 구조조정 마무리 단계…하반기 재무구조 개선 '기대'

[사진 제작: 이형선 기자]

두산그룹은 지난해 4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지원받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등을 잇달아 매각해 회생을 위한 자금 3조원을 마련했다. 이에 인프라코어 매각이 마무리되는 올 3분기에는 자구안을 매듭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두산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각 계열사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두산은 지난 1분기 3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3.6%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순이익이 40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두산중공업도 7분기 만에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했다. 순이익도 2481억원을 기록, 1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 포트폴리오 친환경 '수소사업' 중심으로 재편…체질 개선 강화

[사진: 두산 제공]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두산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해나가는 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두산은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탈(脫)탄소' 시대의 차세대 에너지로 떠오른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수소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나섰다.  

지난 4월에는 두산중공업과 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수소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수소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수소의 '생산' 부터 저장, 운반 등 '유통', 그리고 발전, 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목표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한편,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에 발맞춰 계열사들도 수소 비즈니스를 키우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등과 함께 계약을 맺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고,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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