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사지말고 보세요 '장산범' VS '에나벨'
팝콘 사지말고 보세요 '장산범' VS '에나벨'
  • 송지원 기자
  • 승인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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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송지원 기자] 팝콘을 사지 않아도 옆에서 날아오는 팝콘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여름의 끝자락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영화 두편.  신선한 소재로 이목을 끄는 <장산범>과 컨저링 시리즈 중 가장 무섭다는 평가를 받는<애나벨:인형의 주인>을 집중 비교해 본다.

'장산범'과 '애나벨: 인형의 주인' 포스터
'장산범(2017)'과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 포스터.

 

"누군가
우리 가족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다" 
 

'장산범' 스틸 컷
'장산범(2017)' 스틸컷

<장산범>은 5년전 실종된 아들을 잊지 못하는 희연(염정아)이 장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숲속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에게 모성애를 느끼지만 딸 아이 준희와 목소리가 똑같아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소녀가 찾아오자 하나둘씩 실종되는 사람들, 그 소녀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지금까지 공포영화가 무서운 장면을 갑자기 보여주는 식으로 시각을 자극했다면  <장산범>은 눈을 감아도 가려지지 않는 목소리에서 오는 공포를 다룬다. 목소리를 흉내내서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이 영화의 주된 소재다.

지난 2013년 560만 관객의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 소재 자체도 신선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모성애가 짙게 묻어나오는 가족적인 분위기도 <장산범>의 특징 중 하나다. 한국형 공포영화답게 가족애와 모성애를 다루면서 공포영화도 눈물 흘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용두사미'형 결말에 관객들은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극 중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인물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예측 가능한 뻔한 결말은 허탈함을 안겼다.

 

"사라진 줄 알았는데 돌아왔어,

이렇게 될줄 알았어..."

 

'애나벨: 인형의 주인' 스틸 컷
'애나벨: 인형의 주인(2017)' 스틸 컷

인형장인과 그의 아내는 사고로 어린 딸을 잃는다. 그리고 부부는 12년 뒤 고아원 소녀와 수녀와 함께 살게된다. 부부는 딸이 너무 보고싶은 나머지 딸을 볼 수만 있다면 어떤 존재도 받아들이겠다 기도했고, 딸의 모습을 한 악령이 나타난다. 교회의 도움으로 인형 안에 악령을 가둬놨지만 소녀들이 온 이후로 다시 악령이 모습을 드러낸다.

컨저링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인 <애나벨 : 인형의 주인>. 어둠과 빛의 극명한 효과로 공포감을 조성했던 <라이트아웃>을 연출한 데이비드 F. 샌드버그의 또 다른 작품이다. 개봉 9일 만에 150만 관객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공포영화들은 끔찍한 장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공포를 조성하지만 <애나벨 : 인형의 주인>은 컨저링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침묵 속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 과정이 소름끼치게 무섭다. 그 시간 차이가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 또, 우물 속에 버리고 도망와도 언제 버려졌냐는 듯 다시 내 옆에 앉아 있는 인형도 공포감을 더한다. 공포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라 다소 식상하다는 평가도 있다.

역시 아쉬운 것은 그렇게 강해보이던 악령의 존재가 십자가에 묶여 단 10초만에 사라진다는 허무한 결말이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엔딩 크레딧 이후 기다리고 있는 두 개의 쿠키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장산범>보다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와 침묵 속의 공포감. <애나벨 : 인형의 주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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