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전자 노사 첫 임금교섭…노조안 ‘1인당 6000만원 인상’ 
[이슈] 삼성전자 노사 첫 임금교섭…노조안 ‘1인당 6000만원 인상’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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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5일 오후 첫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를 했습니다. 지난 8월 12일 창사 이래 첫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한 이후 약 한 달여 만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노조 설립 이후 임금교섭 진행 움직임이 있긴 했지만 실제 교섭에 이르지는 못했는데요. 때문에 이번 임금교섭의 진행과정과 그 결과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노조 “연봉 1000만원 인상” 등 요구…3월 노사협의회의 7.5% 인상률 넘어서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21년 단체교섭에 돌입했습니다. 노사는 매주 1번씩 교섭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노조는 삼성전자 내 4개 노조의 공동교섭단을 꾸려 교섭에 임했는데요. 노조는 연봉액 연간 1000만원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려금 지급(1인당 약 350만원), 그리고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교섭에서는 1000만원 임금 인상과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안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 요구안이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사내 노사협의회의 협상에서 정한 7.5%의 임금 인상률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매해 별도의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온 바 있습니다.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도 또 다른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노조 임금 요구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경우 직원 한 사람당 급여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오르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회사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분석연구소인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오르면 삼성전자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첫 교섭, 이재용 부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철학’ 결과물 될 것이란 분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제공]

재계에서는 이번 노사교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시해 온 ‘인재 중심 경영철학’의 실질적인 결과물이 될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설립 후 51년간 이어왔던 ‘무노조 경영’ 폐기를 공식 선언한 바 있는데요. 그는 당시 승계 대국민 사과에서 “잘못된 과거를 답습하지 않겠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공식 선언 후, 삼성전자 내 노조의 활동폭은 더욱 넓어졌는데요.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조도 출범 2년 만에 조합원 수가 약 4500명으로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임금교섭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달 단체협약과는 달리 이번 임금교섭은 구체적인 임금 인상률을 두고 협상을 벌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단체협약 교섭은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지만, 임금교섭은 임금 인상률 등 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협상을 벌이게 된다”며 “올 초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임금 인상률 때문에 파업을 벌였던 사례만 보더라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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