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새 수장 찾는 저축은행업계 '민·관' 선거전 돌입
[이슈] 새 수장 찾는 저축은행업계 '민·관' 선거전 돌입
  • 임리아 기자
  • 승인 2022.0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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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화경 vs 이해선 '2파전 압축'
- 선거 관전 포인트는 민·관 대결
- "예보료 인하·양극화 해소" 주장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의 임기가 지난 20일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현재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금융위원회 출신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즉, 민·관 구도의 치열한 2파전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 오화경 vs 이해선 2파전 압축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1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습니다. 선거일은 다음 달 17일로, 79개 저축은행이 1사1표 방식으로 투표합니다.

당초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전 시감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중앙회장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현재 오화경 대표와 이해선 전 시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정완규 전 사장도 유력한 후보였지만 본인이 고사하며 2파전으로 압축된 것입니다.  

2019년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 때는 최종 후보자로 박재식 회장과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로 결정됐습니다. 당시에도 민·관 경쟁 구도가 형성됐던 것입니다.

결국 2차 투표 끝에 관 출신 박재식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도 민·관 대결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도 관 출신이 회장에 당선될지, 아니면 '관피아' 오명을 벗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 '민·관 대결' 관피아 오명 벗을까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이순우·곽후섭 전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 출신이었습니다. 그동안 '관피아' 논란이 나왔던 이유입니다. 물론 관 출신 회장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규제 완화나 사업 추진 등을 위해선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므로 관 출신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해 업황을 잘 아는 민간 출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업계 출신 오화경 대표는 유진투자증권과 HSBC를 거쳐 아주저축은행, 아주캐피탈 대표를 지냈습니다. 그리고 2018년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해선 전 시감위원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은행과장, 중소서민금융정책관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과 한국거래소 시감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오화경 대표는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강점"이라며 "이해선 전 시감위원장은 업계 현안을 대변해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 예보료 인하·양극화 해소 한목소리  

지난해 저축은행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냈습니다. 그러나 가계대출 관리, 중금리 대출 경쟁 심화, 신사업 진출 등의 과제가 남아있어 이를 조율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두 후보의 공약도 관심사입니다. 

두 후보는 예보료 인하, 양극화 해소를 내세웠습니다. 저축은행 예보료는 0.4%로, 시중은행(0.08%)의 5배 수준입니다. 예보료가 높은 이유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때 예보기금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입니다.

오화경 대표는 "중앙회장 개인적 네트워크로 대관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당국과 국회 출신 전문가로 자문그룹을 구성하고 이를 위해 내 연봉의 50%를 삭감, 자문그룹의 운영비로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당국과의 소통에서 중앙화장의 개인역량을 강조하기보다 조직적 차원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해선 전 시감위원장은 "성과를 반드시 내겠다는 취지에서 2년 뒤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임기가 남았겠지만 성과에 대해 총회에서 판단하고, 사표를 수리할 수 있도록 중간평가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또 정부가 내년 하반기까지 예보료 체계를 손볼 계획인 만큼 업계 입장을 최대한 전달하려 합니다.

아울러 두 후보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지역 저축은행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한편, 후보 모집 마감일은 다음 달 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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