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의 ‘호주출장 예산낭비’ 의혹 반박..."출장비 적법 처리”
[이슈]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의 ‘호주출장 예산낭비’ 의혹 반박..."출장비 적법 처리”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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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채 사장, 렌트비만 3000만원 낭비성 출장’ 보도
가스공사 입장문 배포하고 문제 제기 내용 조목조목 해명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의 지난달 호주 출장이 예산 낭비성 출장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2월 채 사장이 청정수소 개발과 관련한 프로젝트 개발사 방문차 떠났던 17일간의 호주 출장이 당초 계획과 달랐고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출장 기업은 비공개하는 등 투명하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뉴스타파가 7일 보도했습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허위사실에 근거한 일방적 내용’이라며 해명 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사진출처=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방송화면 캡쳐]

◆ 뉴스타파, '채 사장, 렌트비만 3000만원 낭비성 출장’ 보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지난 7일 채 사장의 호주 출장에 대해 비판성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채 사장 등 임직원이 공사 예산 1억원 이상을 들여 지난 2월 17일간 떠났던 호주 출장이 당초 공사가 계획한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고급 승용차 렌트에 3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예산 낭비성 출장이 의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스공사가 출장 기간 중 방문한 기업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채 사장 일행은 14박 17일간의 호주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 목적은 그린수소 개발 파트너 발굴과 사업 공동개발 추진 등입니다. 일정에는 브리즈번 퀸즐랜드 주정부 면담, 호주 현지 기업 등 총 13곳의 기관 방문, 우리나라 산업부 주관 수소경제 비즈니스 행사 참석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관광 일정도 일부 들어있습니다.

[사진출처=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방송화면 캡쳐]

하지만 뉴스타파가 출장 계획대로 실제 이뤄졌는지 각 기업에 확인해본 결과 당초 일정과 달랐다고 했습니다. 방문 예정 12개 기관에 질의서를 보낸 결과 3개 기업은 애초에 방문 계획이 없었고, 취소됐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가안 단계의 출장 계획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졸속 출장 계획이었다는 지적이 나온 부분입니다.

뉴스타파는 또 실제 출장 계획 일정을 공개해달라고 가스공사 측에 문의했지만 영업 비밀 등의 사유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출장 중 벤츠 , BMW 등 고급차 렌트비용으로 총 3000만원의 비용을 썼다며 이는 하루 200만원 꼴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가스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차량이 벤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했고, 당시 이용 가능한 승용차는 BMW7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뉴스타파는 이번 채 사장 등 가스공사의 호주 해외 출장에는 모두 1억2700만원이 넘는 예산이 쓰였다며 낭비성 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가스공사는 그린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출장이었으며 낭비성 출장 지적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해당 보도의 유튜브 조회수는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2만3000회, 댓글은 340여개 이상이 달리는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7일 한국가스공사 출입기자단에게 배포한 보도 해명자료

◆ 가스공사 입장문 배포하고 문제 제기 내용 조목조목 해명

한국가스공사는 뉴스타파 방송 직후 즉각 출입기자단에게 보도 자료를 보내 해명에 나섰습니다. 

가스공사는 “뉴스타파 등 일부 매체의 일련의 보도는 허위사실에 근거한 일방적 내용으로 기업이미지를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보도 해명자료에 따른 공사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정정 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률 검토를 거쳐 언론중재위원회 구제절차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도된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차량 렌트 3000만원 이상 사용’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여비 규정상 렌트카 사용료는 실비 정산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번 출장이 2월 16일부터 3월 2일까지 장기간 출장이었기에 많은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해당 차량은 공사 여비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대여 처리한 것으로 렌터카 등 교통수단을 확보한 경우 출장자 일비를 2분의 1만 지급한다는 규정에 따라 출장자 전원에 대해 모든 일비도 50% 감액 지급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3000만원은 모두 차량 렌트비로만 사용된 것은 아니고 그 중에는 현지 운전기사 2명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출장 방문 기업 비공개 사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냈습니다. 가스공사는 이번 출장 기간에 총 19개 기업 및 기관, 6군데 현장 방문을 수행했다면서 호주 방문 기업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가스공사는 기업 방문 등의 내용은 경쟁사 등 영업비밀로 구체적인 공개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출장 성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호주 GLNG법인과 NSW투자청 등 총 19개 기관 방문을 통해 그린수소 도입을 위한 호주 기업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현지 기업들이 가스공사를 잠재 고객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향후 업무협약 체결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길 희망하는 기업이 다수 존재했다며 출장의 의미를 부각했습니다. 

가스공사는 또 뉴스타파가 보도한 기업 일정 불발과 관련해서는 퀸즐랜드 재무 및 무역투자 장관 면담을 브리즈번에 도착하는 2월 16일로 추진했으나 출장 당일 퀸즐랜드 재무 및 무역투자 장관 측으로부터 해당 일자에 면담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출장 당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가스공사는 조만간 기자들에게 배포한 해명 입장문을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가스공사 입장을 공개한다는 계획입니다. 뉴스타파 등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른 언론중재위의 구제 절차 등은 아직 검토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스공사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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