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중흥건설 '호남 맹주에서 재계 20위로 성큼'...꿈 이룬 정창선號 다음 행보는?
[이슈] 중흥건설 '호남 맹주에서 재계 20위로 성큼'...꿈 이룬 정창선號 다음 행보는?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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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문제없어' 
대우건설 품은 첫해, '따로 또 같이' 중흥-대우 동반 상승 노린다
정 회장 '안정속의 성장' 강조...상호 협력 기반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건설사 2위, 재계 20위로 성큼 올라섰습니다. 출발은 비록 호남 지역 건설사로 시작했지만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사세를 넓히며 한 계단 한 계단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겁니다. 19살 청년 목수에서 50여 년 만에 재계 20위 수장으로 우뚝 선 정창선 회장의 다음 행보가 자못 궁금한데요.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3년 내 4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 유가증권에 상장된 대기업의 M&A를 통해 재계 2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후 대우건설 M&A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올 2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후 “대우건설이 가진 역량을 결집하고 조직을 안정시켜 세계경영을 꿈꾸던 대우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호남을 넘어 전국 건설사로 중흥건설을 성장시킨 만큼 대우건설과의 연계 시너지 또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 '문제없어' 

중흥건설은 올해 대우건설 인수·합병으로 재계 순위 20위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지난해 인수 작업을 매듭지으면서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9조2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을 넘겨 상호출자제한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공시대상기업에 소속된 지 약 7년 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의 적용을 받으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을 추가로 적용받습니다.

그동안 중흥건설은 계열사를 통해 공공택지를 낙찰받고, 모기업의 채무보증으로 부족한 자금력을 보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온 터라 사업 구조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빈번했습니다. 중흥건설은 이와 관련 상호출자제한기업 지정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예견하고 준비해왔다"며 "우선 중복되는 계열사와 상호 출자된 계열사 간 정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우건설 품은 첫해, '따로 또 같이' 중흥-대우 동반 상승 노린다

새 식구를 맞아들인 첫해 정 회장은 '따로 또 같이'의 전략으로 양사를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인수 전부터 지속적으로 "대우건설의 독자경영을 보장한다"고 공언한 바 영업 부문에 있어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간 협조를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공모사업 같은 경우 벌써 양사의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현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이 함께한 미국 현지 출장에서 부동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시너지 본격화를 알렸습니다.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으로 입증한 중흥그룹의 부동산 개발 역량과 대우건설의 시공능력이 더해져 동반 상승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대우건설 측에서도 “이번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도시개발사업에서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한 중흥그룹과 함께 텍사스와 뉴저지 두 지역에서 복수의 도시개발사업을 검토하며 그룹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라며 “회사의 해외 시장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 추진을 글로벌 건설리더로 성장하는 초석으로 삼겠다”고 전했습니다. 

◆ 정 회장 '안정속의 성장' 강조...상호 협력 기반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중흥과 대우 양사는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업의 시너지를 내고 기업 간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하는데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정 회장은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 취임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우건설과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보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백 대표의 취임식에서 “대우건설의 독립경영과 임직원 처우개선도 다시 한 번 약속하겠다”며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저해하는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회장의 대표적 경영철학으로는 '안정속의 성장'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무리한 사업확장이나 투자를 지양하고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하며 ‘우리가 잘 알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사업기조로 그룹을 이끌어 온 것인데요. 내실있는 성장으로 상호 협력할 것이라는 정 회장의 다음 목표도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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