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국투자증권, '채권·해외사업'으로 증시 부진 극복한다
[이슈] 한국투자증권, '채권·해외사업'으로 증시 부진 극복한다
  • 박현성 기자
  • 승인 2022.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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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불황에 실적 악화...채권 강화로 위기 극복
- 해외에서 수익 다변화...베트남·홍콩·미국 등 공략
- 고객 중심 혁신금융서비스 제공...ESG 경영 선도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증시 불황 위기를 채권과 해외사업 등으로 극복하려 합니다. 상반기 성적표가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수익 다변화를 통해 하반기 부족한 부분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고객 중심의 혁신금융서비스도 지속해서 제공할 방침입니다. 

◆ 증시 불황에 실적 악화...채권 강화로 위기 극복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3486억원, 41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0.3%, 40.5% 줄었습니다. 2분기 순이익도 740억원으로 68.2%나 급감했습니다.

증시가 위축되면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이 줄어든 탓입니다. 한투증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든 증권사들이 증시 불황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10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2조6866억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4조6656억원)보다 42.4%나 줄어든 규모입니다. 수익성을 높일 대안이 절실합니다. 결국 한투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채권에 더욱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한투증권의 올해 채권 판매액은 이미 16조원을 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채권 판매 규모인 22조원을 크게 웃돌 전망입니다. 지난 달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투자 규모가 급증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의 '2022년 7월 장외채권시장동향'을 보면 지난 달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1000억원입니다. 전달인 6월(1조3327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높은 금리 수준과 주가 하락으로 회사채, 여전채, 국채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됩니다. 채권 수요 증가에 맞춰 한투증권은 소매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1년 만기(A-등급) 5% 이상인 고금리 채권을 꾸준히 발굴하고, 연 5~6%대 금리의 우량등급 후순위채 및 영구채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 해외에서 수익 다변화...베트남·홍콩·미국 등 공략 

아울러 한투증권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익 다변화에도 꾸준히 힘을 쏟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홍콩, 미국 등에서 괄목할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한투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베트남 시장에서 브로커리지, 투자은행(IB), 파생상품운용 등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며 베트남 종합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도 진행하려 합니다. 

이를 통해 주식중개영업 확장은 물론 파생상품시장을 선도해 나가려는 것입니다. 한투증권은 베트남 시장 최초 교환사채(EB) 발행 주관과 모바일 플랫폼 도입, IB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그룹인 ‘안팟홀딩스(An Phat Holdings)’의 130억원 규모 EB를 발행하며, 현지 최초로 발행된 EB 대표주관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당시 기존 담보부사채나 전환사채(CB)와는 차별화된 발행 구조를 제안해 현지 자본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한투증권은 홍콩을 '아시아 금융거점' 목표로 삼았습니다.

현재까지 5200억원의 증자를 결의했습니다.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부터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 해외 대체투자 상품, IB 딜소싱 등 업무영역 확장도 시도 중입니다.

이밖에 미국 뉴욕 IB전담 법인인 KIS US와 KIS 인도네시아를 출범시켰습니다. 지속적인 IB 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고, 신규고객 유치와 VIP고객 대상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 고객 중심 혁신금융서비스 제공...ESG 경영 선도

물론 회사 수익이 전부는 아닙니다.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늘려야 하는 증권사인 만큼, 고객 신뢰가 생명입니다. 따라서 한투증권은 고객 중심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한투증권은 '온라인 금융상품권'(2020년 3월)을 출시한 데 이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애플리케이션 '미니스탁'(2021년 8월)을 오픈했습니다. 올해 '안면인식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실명확인 서비스'도 출시합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 '모이다(moida)'는 일상과 투자를 연결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한투증권은 새 버전의 주식거래 앱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개인고객그룹 산하로 이동하고, 본부 예하에 '해외MTS개발담당'을 신설했습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속해서 고객들의 금융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투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려 합니다.

우선 금융그룹 특성을 활용한 고객 중심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판매책임 이슈가에 연루된 부실사모펀드 10개 상품에 대한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하고 모든 보상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석탄 관련 투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환경부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조성자로 선정됐고, 관련 신설 부서인 ‘카본솔루션부’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ESG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 'ESG 위원회'도 꾸렸습니다. 최근에는 전산장애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발생한 트레이딩시스템 마비 사태에 정일문 사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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