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4% 시대
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4% 시대
  • 박현성 기자
  • 승인 2022.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15년간 최고 수준입니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4.00%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도 더욱 벌어졌습니다. 

자본 유출 등에 따른 한국 경제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지한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습니다.

이어 5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6월과 7월, 9월에 각각 0.75%포인트씩 기준 금리를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습니다. 이날 단행된 0.75%포인트 인상도 이미 예견됐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2%, 전월보다 0.4% 각각 올랐습니다. 결국 물가 안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빅스텝 단행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발표 직후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FOMC) 회의가 될 수도, 아니면 그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속도 조절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연준 성명도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도 올해 마지막 FOMC 회의인 12월에는 0.5%포인트 인상 등 금리 인상 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과도한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내년 기준금리가 4.6%를 넘어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미국과 한국(3.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지난 9월 연준의 3번째 자이언트 스텝으로 최대 0.75%포인트로 커졌다가 지난달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 스텝과 함께 0.25%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1.00%포인트로 확대된 것입니다. 1%포인트는 가장 가까운 한미 금리 역전기(2018년 3월∼2020년 2월) 당시 최대 격차와 같은 수준입니다.

그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24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