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2년 군계일학' 메리츠증권, 1조 클럽에도 성큼..."부동산금융 지속 강화"
[이슈] '2022년 군계일학' 메리츠증권, 1조 클럽에도 성큼..."부동산금융 지속 강화"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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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침체에도 지난해 '유일한 호실적' 
- 탄탄한 IB 역량으로 '1조 클럽' 성큼
- '부동산금융 강자' 건설업계 적극 지원

메리츠증권이 극심한 증시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괄목할 실적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금융 역량을 발휘해 건설업계를 꾸준히 지원할 방침입니다. 

◆ 증시 침체에도 지난해 '유일한 호실적'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증시 침체로 인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내 주목받았습니다. 2018년 1분기부터 19분기 연속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77억원, 당기순이익은 2175억원입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13.8% 늘어난 규모입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583억원으로 11.0%나 올랐습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24.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0%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8234억원과 8870억원으로, 각각 7.7%와 9.1% 늘었습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9월말 기준 1516%로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유동성 비율은 134.2%로 전 분기에 비해 9.2%포인트 올랐습니다.

특히 고정이하 자산비율은 1.15%로 직전 분기 3.28% 대비 2.13%포인트 줄어들며 크게 개선됐습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정적인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지속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 탄탄한 IB 역량으로 '1조 클럽' 성큼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까지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늘어난 곳은 메리츠증권이 유일합니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성큼 다가섰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70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8235억원을 더하면 1조205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넘깁니다. 이재우 연구원은 "투자중개, 자산관리 등 리테일 사업 시장 지위는 낮으나, 차별화된 사업경쟁력을 보유한 투자은행(IB) 부문은 우수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4월까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보유해 고객예수금을 조달할 수 있었습니다. 2017년 11월에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하면서, 여신성자산 위주의 영업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말 순영업수익을 보면 시장점유율은 8.9%입니다.

IB부문 손익은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입니다. 금융부문 손익도 IB부문과 연계한 기업대출과 보유채권 이자로부터 발생했습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21년 채무보증 수수료를 중심으로 양호한 IB부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부동산금융 강자' 건설업계 적극 지원

무엇보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메리츠증권은 롯데호텔 서울에서 롯데건설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롯데그룹 계열사가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해 롯데건설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9000억원을 선순위로 출자하고,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나머지 6000억원을 출자하게 됩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우리의 풍부한 부동산금융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금융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에 대해선 긍정적입니다. 권준성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계열사의 보유 유동성과 총자산, 자기자본 규모, 이번 대출을 통해 기대되는 예상 수익 등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에서 직접적인 위험은 과도하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계열사와 함께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의 브릿지론을 1조원 규모로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도 시행사 및 건설사들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대부분 증권사가 부동산 PF에 소극적인 만큼 오히려 우량한 사업장을 발굴 할 수도 있습니다. 

박선지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관련 여신에 대해 각종 신용보강, LTV(Loan To Value) 관리, 담보확보 조건, 선순위 중심의 익스포저 등 최종 손실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용 위험을 관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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