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개미들이 뭉쳤다" 젬백스링크 경영권 싸움 본격화
[경영권 분쟁] "개미들이 뭉쳤다" 젬백스링크 경영권 싸움 본격화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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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 비대위 결성, 3월 주총에서 표 대결 선언
- 현재 지분 6.49% 보유,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 신청
- "과도한 CB 발행으로 주식 가치 급락, 전문경영인으로 교체해야"
젬백스링크 CI
젬백스링크 CI

코스닥상장사 젬백스링크의 소액주주들이 방만한 경영과 주가 하락을 문제 삼으며 집단행동에 들어갔습니다.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펼쳐 경영권을 취득한 뒤 전문경영진으로 교체하려는 것입니다. 일부 주주들은 주식 공동보유 약정까지 맺으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젬백스링크 경영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23일 주주 27명이 보유한 436만883주(5.21%)에 대한 공동보유 약정을 공시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17일 비대위는는 보유지분을 6.49%로 늘렸습니다. 

현재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은 총 8374만7117주입니다. 젬백스링크 최대주주는 젬백스엔카엘로 1964만2892주(23.4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소액주주들이 5900만2589주(70.94%)를 보유 중입니다. 비대위의 주식 공동보유 약정으로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젬백스엔카엘과 비대위 두 곳이 됐습니다. 

아울러 비대위는 공시를 통해 '젬백스링크의 주주로서 본인과 생각을 같이 하는 주주들과 연대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회사의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합니다'라고 보유목적을 설명했습니다. 공동보유 약정에 참여한 주주들은 정기 주총까지 보유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공동보유 약정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주총에서 의결권을 비대위에게 위임하겠다는 주주들도 최소 3% 이상"이라며 "주총 전까지 소액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해야 하는 당위성을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대위는 의결권 행사를 박강규 비대위 대표에게 위임할 방침입니다. 비대위는 경영진이 전환사채(CB)를 과도하게 발행하면서 주식 가치가 떨어졌고, 지난해 실적도 악화된 점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젬백스링크는 상장 후 총 13차례 CB를 발행했습니다.

이중 김상재·서영운 대표가 경영을 맡은 2017년 3월 29일 이후에만 7차례나 발행한 것입니다. 그 사이 주가는 4935원에서 1495원(8일 종가)으로 무려 70%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실적도 악화됐습니다. 젬백스링크의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755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억5700만원)과 순이익(-108억원)도 적자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1년간 주가 하락률도 22%에 달합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 표 대결로 회사 측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진을 교체하고 주가와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달 17일 비대위는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습니다. 이어 지난 7일 유바이오파트너스도 같은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주주를 소집하고 힘을 모으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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