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링크 경영진의 CB 남발과 방만 경영"...소액주주들 봉기
"젬백스링크 경영진의 CB 남발과 방만 경영"...소액주주들 봉기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젬백스링크 CI.
젬백스링크 CI.

코스닥상장사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이 주가 하락과 방만 경영을 두고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수차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탓에 주가는 급락했지만, 경영진은 주가 방어에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주들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조직하고,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젬백스링크는 상장 후 총 13차례 CB를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김상재·서영운 대표가 경영을 맡은 2017년 3월 29일 이후에만 7차례 CB를 발행했습니다. 무분별한 CB 발행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상재·서영운 대표가 경영을 맡은 2017년 3월 30일 당시 주가는 4935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1431원(14일 종가)으로 무려 71% 하락한 상태입니다. 또 김상재·서영운 대표 취임 전 발행된 주식수는 3965만6564주였지만, 그 후 5년 8개월 동안 주식수는 8374만7117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결국 CB 남발로 총 주식수가 늘면서 주가는 떨어졌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18일 공시된 정정 분기보고서를 보면 미상환 CB 규모는 총 216억원에 달합니다. 2021년 6월 30일 발행된 제12회 50억원과 같은 날 발행된 제13회 166억원입니다. 

12회와 13회 CB 모두 만기일은 2024년 6월 30일입니다. 분기보고서 상 자금사용 내역은 운영자금 및 물품구매대금입니다. 반면 비대위 측은 CB 발행 목적과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를 봐도 2021년 6월 CB를 발행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전히 회사는 CB 발행에만 몰두할 뿐 주주 가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2018년 5월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IR도 전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회사 측은 자금을 미래사업과 위기 대응에 활용할 것이라 했지만, 그동안 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젬백스링크는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옛 크리스에프앤씨인베스트), 젬백스링크아이, 젬백스인베스트 등 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 계열사들이 미래사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젬백스링크의 손자회사인 지엘케이앤대부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비대위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미래사업이나 미래위기 대응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심지어 법인등부등본상 벤처투자나 기업 M&A 중개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가 29억원어치의 미술품을 구입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비대위는 주식 공동보유 약정(주주 42명)을 맺은 상태이며, 6.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대위의 주식 공동보유 약정으로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최대주주인 젬백스엔카엘(23.46%)과 비대위 두 곳이 됐습니다. 비대위는 주총 표대결을 통한 경영 참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문경영진으로 교체해 경영과 주가를 정상화하려는 것입니다. 한편, 젬백스링크는 최근 경영진에 변화를 줬습니다. 젬백스링크는 지난 1월 16일 김상재·서영운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상재·황정일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