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표한테 건의했더니...네, 검토할게요” LG엔솔 직원들은 CEO와 ‘톡친구’
[이슈] “대표한테 건의했더니...네, 검토할게요” LG엔솔 직원들은 CEO와 ‘톡친구’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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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구성원을 위해서라면,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꾼다”
“권영수 CEO는 지금 직원과 소통 중”...건의 글 90% 이상 직접 답변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업무 장애요소는 과감히 없앤다

“오창 공장이 회사의 비전과 희망을 담은 멋진 이름으로 불렸으면 좋겠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한 직원의 바람이 실제로 이뤄졌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오창 사업장 명칭이 ‘오창 에너지 플랜트’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겁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기존의 ‘오창 공장’으로 불리던 오창 사업장을 친환경 에너지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은 ‘오창 에너지 플랜트’로 바꿨습니다. 명칭 변경은 권영수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건의를 적극 수용한 결과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들이 CEO에게 궁금한 점이나 건의사항, 아이디어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내부 소통 플랫폼, ‘엔톡(EnTalk)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창 공장의 이름 변경도 한 직원이 엔톡으로 권 부회장에게 건의 글을 올렸고, 권 부회장이 하루 만에 “매우 중요한 제안입니다. 검토할게요”라고 답글을 달면서 추진됐습니다. 새 명칭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구성원의 설문조사 등을 통해 확정됐습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 “구성원을 위해서라면,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꾼다”
‘오창 에너지플랜트’ 명칭 변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추구하는 조직문화 혁신의 한 사례일 뿐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구성원들과 조직문화를 대대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근무환경부터 직원복지, 수평적 문화 등 직원이 일하기 좋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민한 회사로 탈바꿈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기존의 육아휴직 기간 1년을 2년으로 확대했습니다. 또 ▲임신·난임 휴직 도입 ▲엔솔 전용 사내 어린이집 개설 ▲입양휴가제 도입 ▲사내공모시스템 제도 개선 등이 새롭게 반영됐습니다. 이 사항들은 모두 임직원들이 엔톡을 통해 건의한 것이 실제로 반영된 사례들입니다. 

이외에도 ▲매월 전화·화상 외국어 강좌 도입 및 수강 인원 제한 폐지 ▲사업장 주차 공간 확보 ▲오창에너지플랜트, 대전연구소의 수도권 셔틀버스 노선 확대 ▲전사 임직원 대상 직무 스트레스 검사 실시 및 온라인 Detox 프로그램 진행 ▲주거지원 제도 개선 ▲출장비 확대 등을 대거 적용하고 있습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권영수 CEO는 지금 직원과 소통 중”...건의 글 90% 이상 직접 답변 
이 같은 조직 문화 혁신 중심에는 ‘엔톡’의 역할이 컸습니다. 엔톡은 2021년 11월에 처음 도입했습니다. CEO와 직원 간 직통 소통 플랫폼으로, 현재 전 세계에 퍼져있는 3만3000여 명의 직원들과 연결돼 있습니다. 직원이 건의사항 등을 이야기하면 권 부회장이 직접 답글을 달아주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채팅처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올해 2월 기준으로 총 800여 건의 임직원 제안이 접수됐고 이 중 90% 이상의 제안에 대해 CEO가 직접 답변을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안이 필요한 건의를 수용해 실제 반영한 수만 150여 건에 달합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엔톡에 글을 올리면 실제로 반영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9564명으로 이 중 약 80%가 MZ세대(1980~2000년생)로 이뤄져 있습니다. 

최근 이름을 변경한 '오창 에너지플랜트'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업무 장애요소는 과감히 없앤다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 이 말은 권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문구 중 하나입니다. 권 부회장은 “구성원이 품고 있는 비전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임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도 구성원 성장을 중시하는 권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은 구성원이 행복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6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핵심업무에 집중하는 보고·회의문화 ▲‘님’호칭을 통한 수평문화 정착 ▲성과에만 집중하는 자율근무문화 ▲칭찬이 넘치는 긍정문화 ▲건강·심리를 케어하는 즐거운 직장문화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나눔문화 등입니다. 한마디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데 제약이 되는 요소들은 제거하고 일하기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키워드입니다. 

이 일환으로 오피스를 한 곳에 두지 않고 분산시켜 수도권에 총 53개, 대전과 오창에 총 6개를 확보했습니다. 출·퇴근 시간도 8시간 고정이 아닌 필요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도록 조정했습니다. 구성원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형태를 개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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