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펜, 지문 이어 새 인증수단 되나
전자펜, 지문 이어 새 인증수단 되나
  • 이상훈
  • 승인 2017.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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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지난주 갤럭시 노트8이 공개되면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의 성능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앞으로 이 전자펜을 사용해서 전자서명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합니다.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전자펜의 성능에 대해,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훈 기자. (네. 삼성전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전자펜을 사용해서 전자서명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나요?

(기자)

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갤럭시 노트8 언팩행사 직후 와콤의 노부타카 이데 부사장이 현지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S펜의 전자서명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노부타카 부사장은 S펜으로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른 필체를 파악해 보안성을 높인 개인 인증 솔루션을 삼성전자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부타카 부사장은 또 “와콤은 별도의 전원 공급 없이 디스플레이가 펜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 자기장 공명 기술(EMR)을 개발했다”면서 “이 기술은 오직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만 활용되는 독점 기술”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와콤은 전 세계 최초로 무선 펜 태블릿을 출시한 일본 기업입니다. 쉽게 말해서, 디지털 펜으로 작업을 하는 웹툰의 경우 거의 100% 와콤 태블릿과 펜을 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정교함과 인식력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 와콤과 지난 2011년부터 손을 잡고 갤럭시 노트용 ‘S펜’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위해 와콤이 삼성전자에 공급한 S펜은 1억개에 달합니다.

 

(앵커)

와콤이 전자펜 시장에서 독보적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갤럭시 노트에만 1억개 이상 펜을 공급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됐네요. 삼성전자도 와콤 펜의 기술력을 인정했다, 그런 거겠죠?

(기자)

네. 현재 갤럭시 노트8에 포함되는 S펜의 경우, 누르는 세기에 따른 압력 인식. 필압이라고 그러는데요. 이 필압을 4096단계로 세분화해 인식합니다.

따라서 사용자의 필기 시 압력, 필기 속도, 펜 기울기 등을 조합해 고유 필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얼굴인식, 홍채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식 수단과 더불어 비밀번호, 패턴 등의 인증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자펜을 통한 인증기능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현재 갤럭시 노트8에 적용된 S펜의 끝부분, 펜 팁은 지름이 0.7mm에 불과해 한층 정교한 글씨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이 펜의 강점을 살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8의 꺼진 화면에도 최대 100장까지 메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앵커)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구입하는 분들 중에는 이 S펜 기능 때문에 사는 분들도 상당한데요. 이 전자서명 기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만 되면 아무래도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 와콤과 삼성전자의 합작품인 S펜이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이스라엘의 엔트리그(N-Trig), 터치패드로 유명한 시냅틱스, 배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패시브 방식 디지타이저 제조사 트레이스 등이 있습니다. 애플도 독자적으로 애플펜슬을 출시했고요.

또 5.5인치 이상 패블릿폰의 출시가 늘어나고, 펜의 반응속도나 필압이 정교해지면서 태블릿PC에서도 점점 전자펜을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애초에 필기를 태블릿PC와 펜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화웨이 역시 지난해 윈도 태블릿PC인 메이트북을 출시하면서 와콤과 협력해 메이트펜을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엔트리그의 기술을 더한 서피스 펜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주요 IT 기업들의 디지털 펜 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자펜을 활용한 전자서명이 불가능해 이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애플이 스마트폰에서 스타일러스 터치 기기의 노이즈 교정이라는 특허를 출원했는데, 해당 특허를 아이폰에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에서 애플펜슬까지 지원하게 된다면 전자서명의 가능성이 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전자서명의 보안성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전자서명만으로 돈을 입금한다… 조금 불안한데 말이죠.

(기자)

물론 보안성 등 검증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전자서명을 꼭 금융 쪽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가깝게는 기업에서 결재 받을 때 전자서명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고요. 각종 계약 서류에도 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전자서명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기존 홍채나 지문인식 기능에 보조수단으로 더할 수도 있어 오히려 보안성을 증가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와콤은 전자펜을 더욱 발전시켜 완전히 기존 펜을 대체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와콤은 DSC(디지털 문구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인데 현재 이 컨소시엄에 몽블랑, 스테들러, 후지쯔 등 관련 기업 100여 곳이 가입한 상태입니다.

향후에는 다양한 종류의 전자펜이 출시돼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펜을 선택해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 외에 갤럭시탭S3, 갤럭시탭A 위드 S펜 같은 태블릿PC와 윈도우 태블릿PC인 노트북9 펜 등에 S펜을 적용시키며 전자펜 시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에서 팍스경제TV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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