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강원에너지, “2차전지 힘입어 올해 1000억 넘본다”...‘최대 매출탑’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이슈] 강원에너지, “2차전지 힘입어 올해 1000억 넘본다”...‘최대 매출탑’ 10년 만에 ‘다시 한 번’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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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너지, 2차전지 사업 힘입어 매출 ‘1000억원 도전’
강원이솔루션, “국내 양극재 대기업 공급 빠르면 6월”
‘강원에너지-강원이솔루션’, 인터배터리2023 첫 참가
지난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신진용 강원에너지 대표이사가
2차전지 사업을 통한 강원에너지의 사업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에너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4300원 대에 머물렀던 주가가 1년도 채 안 돼 3배 이상 급등한 기업이 있습니다. 3월 12일 종가 기준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 415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플랜트 전문기업 강원에너지 이야기입니다. 직전 전고점이었던 2018년 1만3000원 대를 약 4년 반 만에 뛰어넘은 겁니다. 배경에는 강원에너지와 자회사 강원이솔루션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두 회사 모두 2차전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에너지는 지난해 매출 71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은 강원에너지와 자회사 강원이솔루션 모두 역대급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에너지 내부에선 올해 강원에너지만의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2012년(약1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대 매출탑을 쌓아 올리게 됩니다. 강원에너지는 2012년 당시 오일과 가스 시장 호황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신진용 대표는 “기존의 저희가 플랜트회사였다면, 이젠 그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2차전지 회사로 탈바꿈하는 그런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강원에너지]

◆ 강원에너지, 2차전지 사업 힘입어 매출 ‘1000억원 도전’
강원에너지는 1976년에 설립해 올해로 47년의 업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2차전지 설비와 산업용 보일러, 화공설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양극재 공정 핵심설비인 전기히터건조기를 독자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전기히터건조기 ▲전자석 탈철기 ▲롤크러셔 ▲제트밀 등 양극재 제조설비와 전극 믹싱 설비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강원에너지가 2차전지 사업 본격화를 알린 것은 지난해 6월입니다. 당시 강원이솔루션 인수 계획과 함께 2차전지 사업 추진 목표 등을 밝혔습니다. 2차전지 신사업 준비는 2021년부터 추진해왔습니다. 신사업으로 2차전지를 선택한 것은 미래 성장성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간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열관리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2차전지 사업의 연계성도 검토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강원에너지의 매출은 713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초 회사가 목표로 잡았던 825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2021년(매출 441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입니다. 올해는 1000억원 이상 매출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강원에너지 관계자는 “1000억원은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실적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매출 증대 요인에 대해선 “기존의 수주가 이뤄진 에코프로비엠과 양극재 업체들과도 추가 협의도 이어가고 있어 1000억원 수치는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원에너지는 올초 에코브로비엠의 헝가리 법인에 약 440억원 규모의 2차전지 양극재 제조 공정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일 강원에너지의 자회사인 강원이솔루션이 무수수산화리튬의 생산을 위해 경주공장에 본격적으로 리튬 투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강원이솔루션] 

◆ 강원이솔루션, “국내 양극재 대기업 공급 빠르면 6월”
강원에너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효자 기업은 바로 ‘강원이솔루션’으로 꼽힙니다. 이 회사는 강원에너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입니다. 최근 강원이솔루션은 자체 개발한 무수수산화리튬의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통과했습니다. 고객사 명까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국내 S 대기업까지만 공개된 상태입니다. 

무수수산화리튬은 하이니켈계 핵심 소재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무수수산화리튬은 양극재 공정에 들어가는 수산화리튬의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한 소재를 의미합니다. 강원이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준공한 경주공장(약 4200평 규모)에서 연 1만8000톤에 달하는 무수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무수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한 공장은 국내 몇 개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원이솔루션 관계자는 “샘플이 통과가 됐다고 해서 바로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양산을 위한 샘플 테스트를 또 거쳐야 한다”면서 “이번 샘플 통과는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 기준을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양산 테스트 샘플도 유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계약서도 체결할 예정이고, 금액은 10~20억원 사이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원이솔루션은 양산 샘플 계약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산 샘플 물량을 고객사에서 사용해서 셀까지 제작 테스트를 마치면 밴더 등록 절차로 넘어가게 됩니다. 강원이솔루션은 공급 시기를 오는 6월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이 이뤄져도 공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회사 측은 공시 여부에 대해선 “강원이솔루션은 현재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시 의무 사항은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강원이솔루션 관계자는 “올해 강원에너지와는 별개로 이솔루션 별도 매출로만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강원이솔루션은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원에너지는 인터배터리 2023 전시에서 홀B에 부스를 마련했다.

‘강원에너지-강원이솔루션’, 인터배터리2023 첫 참가
강원에너지는 이달 15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2023’에도 참가합니다. 강원에너지는 이번 전시에서 54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합니다. 강원에너지가 2차전지 관련 전시로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강원에너지는 양극재 등 전극 설비 위주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예정이고, 강원이솔루션은 무수수산화리튬 등 리튬 홍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강원에너지 대표 등 경영진이 총출동해 회사 홍보에 진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진용 대표는 “강원에너지는 그간 플랜트회사였지만 올해부터는 완전히 2차전지 회사로 탈바꿈하는 그런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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