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동국제강,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재시동..."지속가능한 ‘동국’ 위해 모든 경험 합친다"
[이슈] 동국제강,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 재시동..."지속가능한 ‘동국’ 위해 모든 경험 합친다"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장세주·장세욱, 소통 행보 주목..."또 다른 질문 있으십니까"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철강 사업 미래 그린다"
장세주 회장, 경영 일선 복귀.."장 부회장이 잘 이끌 수 있도록 보조할 것"

동국제강의 장세주 회장·장세욱 부회장의 '형제경영'이 본격 막을 올렸습니다. 동국제강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 계획서', 장세주 회장 등 '사내이사 선임' 등 의안을 모두 승인·처리했습니다. 이로써 장 회장은 2015년 이후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장 회장은 임시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장세욱 부회장이 회사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간의 경험과 지혜, 지식을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 그룹이 될 수 있도록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부회장도 "앞으로 지주사로 사업 회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컨트롤하고 좋은 사람 많이 발굴하고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철강과 연계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오전 페럼홀 로비에서 임시 주주총회 시작 전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장세주·장세욱, 소통 행보 주목..."또 다른 질문 있으십니까"
이날 현장에선 장세주·장세욱 두 형제의 '소통 행보'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먼저 장 부회장은 주총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향후 동국제강의 향방을 놓고 자유롭게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응답은 기자들의 질의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 부회장은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계획 질의에 대해 "지주사 전환 후 절차를 정비한 뒤 1년 내외로 설치 기간을 본다"면서 "이미 설립된 CVC를 인수하는 방법 등 설치와 인수 두 가지를 모두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저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 철강 사업을 위주로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부분 등에서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 "남들이 잘하는 것은 당연히 벤치마킹도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저희 업종 자체가 이렇게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가격이 어느 정도 산정돼 있기 때문에 저희만 혼자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동종사라든지 경쟁사가 다 같이 잘 돼야 된다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주총 시작 이후에도 일방적인 진행이 아닌 참석 주주들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총 시작 전 일부 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 시작 전 감사보고를 해야한다"며 의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오전 9시로 예정돼 있던 임시 주총 시작 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약 30분간 지연됐습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진행하지 않고 손 든 주주 의견을 모두 경청하고 나서 총회를 이어갔습니다.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 의장으로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 동국홀딩스·동국제강·동국씨엠..."철강 사업 미래 그린다"
장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이번 임시주총 분할보고 등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특히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정기 주총에서 약속한 대로 최저·최대 배당 기준, 적자 배당 기준 등을 구체화해 제시했습니다. 동국제강은 지주사 체제 구축 후 자사주 취득 소각 등 주주 환원 방안을 추가 검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장 부회장은 당일 신성장 사업 관련 “철강 사업과 연관된 소재, 부품, 장비 등 분야를 최우선 검토하겠다”며 “지주사 전환 후 벤처캐피탈(CVC)을 설립 혹은 인수를 추진해 신수종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주주총회장에서 다시 한 번 피력했습니다.
 
이번 지주사 체계 전환에 따라 장 회장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그룹 미래 성장 전략을 구상할 예정입니다. 장 회장 등기 임원 선임은 변화를 앞둔 동국제강그룹 회장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사업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구성했습니다.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은 최삼영 부사장이,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은 박상훈 전무가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게 됐습니다.

장세주 회장과(오른쪽) 장세욱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배석원 기자]

◆ 장세주 회장, 경영 일선 복귀.."장 부회장이 잘 이끌 수 있도록 보조할 것"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장 회장도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 등을 전했습니다. 장 회장은 "지금까지 하던 데로 나는 옆에서 보조하면서 장세욱 부회장이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할 겁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경험과 여러 가지 지혜와 지식을 마지막으로 쏟아부어서 지속 가능한 동국제강 그룹이 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다"며 "지켜봐 달라"고 전했습니다.

사내이사로서 어떤 부분에 집중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해 장 회장은 "철강과 관련한 특수업을 더 개발·연구하고 특히 자동차 산업에 대한 소재라든지 그런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자동차 산업이 꽃을 피울 때 우리도 같이 동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또 “일본, 미국 등 국제 관계 속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자동차 산업 변화에 따른 특수 소재 등 부품 분야 첨단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장 회장은 향후 사내이사 이후 대표이사직 등 자리 계획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 분할 기일은 6월 1일입니다. 존속법인(동국홀딩스) 및 신설법인(동국제강·동국씨엠) 2개 사는 오는 6월 16일 변경 상장 및 재상장하게 됩니다. 기존 회사 주주는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지분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주식을 분할 배분 받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