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반발 무릅쓰고 롯데 4개사, 지주사 전환 통과
소액주주 반발 무릅쓰고 롯데 4개사, 지주사 전환 통과
  • 방명호 기자
  • 승인 2017.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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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오는 10월 1일 출범

[팍스경제TV 방명호 기자]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는 29일 오전 10시 일제히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과 분할합병 승인안건을 통과시키면서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최종 관문을 넘었다.

4개사는 29일 오전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각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롯데제과가 나머지 3개사의 투자회사를 하나로 합병하는 형태의 분할과 합병에 관한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체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천명해왔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선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 4월, 롯데제과 등 4개사의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함으로써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안건을 통과시킨 롯데쇼핑 주총에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82.4%가 참석했고, 참석 주식 수의 82.2%가 찬성했다. 

롯데푸드 주총에선 66% 참석에 참석 주식 수의 96%, 롯데제과는 65.6% 참석에 86.5%, 롯데칠성음료는 68.8% 참석에 88.6%가 '분할합병계획서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가 1, 롯데쇼핑이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이로써 4개 회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각각 분할되고,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각 회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되어 ‘롯데지주 주식회사’는 10월 초 출범한다. 
 
분할합병 기일은 10월 1일이 되며, 4개 회사 사업부문의 주식은 오는 10월 30일경 유가증권시장에 변경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주식 역시 10월 30일경 변경상장과 추가상장 절차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 경영평가, 업무 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되고,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50% 보유하게 된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되면 4개 회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로 줄였으며, 이번 분할합병으로 18개까지 줄이게 된다. 

오성엽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이번 분할합병 진행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과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향후 절차도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는 4개 계열사의 분할·합병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참석해 "합병비율을 공개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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