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이장원 유니켐 부회장 “골프장 사유화 없어, 정재열 이사는 현대차 영업의 핵심”
[인터뷰③] 이장원 유니켐 부회장 “골프장 사유화 없어, 정재열 이사는 현대차 영업의 핵심”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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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자동차 시트용 천연피혁 등을 생산하는 코스피 상장사 유니켐이 올해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하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결과는 소액주주 측의 승리.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정재형 햇발 대표가 유니켐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입니다. ‘약자가 강자를 이겼다’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결과만 보면 꽤 고무적인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괜한 오해와 의심, 때로는 악의적인 소문이 일을 더 어렵게 만들거나 결과를 왜곡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니켐 대표인 이장원 부회장은 현재 유니켐이 그런 상황에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래서 팍스경제TV는 이장원 부회장을 직접 만나 유니켐을 성장시킨 과정, 신사업 추진 계획, 최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해명과 반박 등을 들어봤습니다.    

이장원 유니켐 부회장은 팍스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장 사유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사회 출석률이 적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는 정재열 사내이사에 대해서도 소개했습니다. 정재열 이사는 유니켐 자동차 부문 영업의 핵심 인물인 만큼, 단순히 이사회 출석 여부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게 이장원 부회장의 주장입니다. 

다음은 이장원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골프장 사유화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2017년 인수 당시 유니원의 자본금은 25억원입니다. 지분율은 유니켐 15억원, 유니가 10억원이므로 60% 대 40%죠. 골프장 자본금이 400억원인데 유니원은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유니원에 증자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 유니켐이 약 170억원을 증자합니다. 그래서 유니켐 지분율은 거의 82%이고, 유니는 18%가 되는 거죠. 

두 번째에는 유니가 131억원을 증자합니다. 그래서 다시 지분율이 유니켐이 60%이고 유니가 40%로 애초의 지분비율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햇발 측은 이런 얘기를 쏙 빼고 82%의 유니켐 지분율을 60%로 낮췄고, 결국에는 더 낮춰서 49% 이하로 만들어서 유니가 골프장을 먹으려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정재열 이사의 이사회 출석이 저조하다고 비판하는데요. 
정재열 이사가 어떤 분인지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현대트랜시스라는 매출 10조원 수준의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 밑에 봉제 공장이 있어요. 저희가 가죽을 만들어서 패턴까지 완성해 보내면 봉제 회사에서 꿰매게 됩니다. 그리고 의자로 조립해 자동차에 납품하는 구조예요. 그럼 정재열은 누구냐. 이 봉제 회사의 대표입니다. 

이 분은 30년 이상 현대·기아차와 영업만 한 사람입니다. 베테랑 영업맨이죠. 이에 비해 저는 2015년에 이 사업을 시작했잖아요. 저는 영업에 대해 모르는 게 많습니다. 그래서 제발 사내이사를 맡아주고, 영업을 도와달라면서 붙잡은 사람입니다. 이 분 월급은 200만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현대·기아차 영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소액주주들이 내보내려는 것입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이 분 모르는 사람 없어요. 

▲핵심 인물을 놓치면 영업에 타격을 받을 수 있겠네요. 
햇발은 정재열 이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신청을 하고, 햇발 측의 정성욱을 직무대행자로 앉혀달라 하고 있어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공격을 당해서 기분 좋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햇발 측은 이런 구체적인 사정이나 내용을 알지 못한 채 경영권 공격에 집착하며 정재열 이사를 공격하다 보니, 유니켐 입장에서는 이런 인재를 지금 잃어버리게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니켐에서 적극 대응을 하고 있고, 소송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서 정재열 이사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현재 정재열 이사를 설득 중이지만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요. 

▲향후 유니켐의 사업 목표도 듣고 싶습니다.  
2020~2021년 첨단 자동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유니켐의 경우 코로나 때문에 약간 정체됐었지만 향후 5년 이내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솔직히 이 정도가 최대치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죽이라는 게 캐파(CAPA)를 한 번 키우면 줄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양을 채우기 위해선 저가 수주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자동차 부문 1200억원, 패션 부문 800억원의 매출을 낼 때가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유니켐을 통한 신사업도 꾸준히 찾고 있습니다. 한 5년 정도 후에 유니켐 매출액이 거의 2000억원에 달하고, 5년 내 유니원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미래 비전이 있는 신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입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환사채(CB) 330억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139억원을 발행했어요. 지난 5월 10일까지 상환 또는 전환된 금액은 CB 301억원, BW 20억원 합계 321억원입니다. 또 잔액은 CB 29억원, BW 119억원 합계 148억원으로, 이를 주식수로 환산하면 1264만주 정도 됩니다. 그리고 기전환된 금액 중 유니가 콜옵션 행사를 한 금액이 33억원 정도이며, 이번 경영권 분쟁 후 약 520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향후 유니가 3년 이내에 많은 금액으로 남은 CB 및 BW를 모두 거둬들일 생각이에요. 또한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햇발이 유니켐 경영권을 공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경영에 전념하느라 전문적인 법률지식이 없어 잘 모르지만, 상법상 소수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서 3% 주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됐습니다. 햇발이 올해 1월 3%를 간신히 넘긴 주식으로 임시주주총회 청구를 하고 주주제안을 했을 때 먼저 햇발이 어떤 회사인지가 궁금했고, 두 번째는 햇발이 언제 주식 3%를 매수했는지, 세 번째는 주식을 취득한 재원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햇발이 어떤 회사이고 경영자는 어떤 사람인지 주변에 수소문 해보니 여러 말들을 듣게 됐는데, 그 동안 햇발이 유니켐과 저를 음해하고 공격해도 햇발과 대표이사의 명예를 고려해 말을 아끼고 있었어요. 제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햇발이 주주들에게 의결권을 달라고 보낸 편지에 자신들은 스포츠서울, 제이스코홀딩스를 경영했다가 얼마 안 가 회사를 팔았다고 적어 놓았더군요.

제가 느낀 부분은 회사를 장기간 경영해서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어려운 일보다 인수·합병(M&A)에 더 관심이 많은 회사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햇발이 4월에 대량보유보고한 내용을 보니 유니켐 주식을 지난해 8월 4일부터 매수하기 시작했고, 일부 자금은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더군요. 

▲과연 소액주주들은 햇발이란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유니켐이 현재 경영권 분쟁 중이지만 특이하게도 회사의 경영진이 경영을 잘못한 나머지 주주들이 비대위를 결성한다는지 해서 회사의 경영권을 공격하거나 대화를 해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부터 햇발의 공격대상으로 특정된 것이지요. 햇발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게 아니고 단순히 이사 2명, 감사 1명을 선임해 유니켐과 제가 경영을 잘 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 그러면 회사가 더 좋아 질 것이라고 주주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전이 성공했어요. 그래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1명과 감사 1명이 선임됐지요. 정기주주총회가 끝나고 햇발은 유니켐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 추가로 임시주주총회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어요. 경영감시자의 역할을 해 회사가 더 성장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이죠. 유니켐의 사업내용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인맥이 없으면 성공시키기 힘들고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움이 있는 것도 당연해요.

햇발에서 이사로 추천한 분들은 햇발의 CFO, 법무사님, 세무사님입니다. 이 분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의 주된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업종이죠. 글로벌 경제에서 가죽, 피혁 가공 시장의 경쟁도 지속적으로 치열해 질 것인데,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회사를 외형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시켜온 이력과 경력으로 유니켐을 더욱 더 성장시켜 나갈 각오가 돼 있으니 주주분들께서 판단해 주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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