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세진중공업, ‘성장세’ 발동 걸렸다...“조선이 끌고 해상풍력이 밀고”
[이슈] 세진중공업, ‘성장세’ 발동 걸렸다...“조선이 끌고 해상풍력이 밀고”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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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신입·경력 모두 찾는다"...올해 매출 목표 4000억원 내외.
지난해 데크하우스 107척 생산...'최근 5년 중 최다 생산 실적 기록'
신사업으로 해상풍력사업 추진..."빠르면 유럽서 2024년 발주 전망"

세진중공업이 조선 주력사업의 매출 신장과 해상풍력 신사업 추진 가시화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하락하던 부진을 딛고 지난해 매출 4100억원·영업이익 252억원·당기순이익 14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8%, 영업이익은 577%, 당기순이익은 1.7% 오르며 호실적을 올린 겁니다.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3년 만에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에 접어든 겁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목표치를 4000억원으로 정했는데, 이를 뛰어넘은 셈입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1분기(1~3월) 매출은 717억200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0억원 수준)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존 주력 사업의 타격 때문이 아닌 '플랜트 사업' 매출(654억)이 추가 수주가 없어 그만큼 하락반영 된 것일 뿐, 조선사업(선실·선체 제조) 매출은 큰 변동 폭 없이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향후 몇 년 간 조선업 매출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세진중공업도 그 낙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동시에 해상풍력발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민 만큼 앞으로의 실적 행보가 주목됩니다.
     

세진중공업이 협력사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세진중공업 홈페이지]

◆ "협력사·신입·경력 모두 찾는다"...올해 매출 목표 4000억원 내외.
세진중공업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뜨는 것이 협력사 모집 공고입니다. 모집 분야는 선각·의장·도장 등으로 동종업계(직종) 유경험 협력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조선업 수주량이 늘면서 세진중공업도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한 협력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협력사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부터 전 직무에 대한 대대적인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기획·구매·자재·영업·인사·생산관리·FGSS·설계·풍력 등 모두 16개 직종을 대상으로 신입과 경력직원을 상시 채용하고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이 이처럼 대규모 상시 채용에 나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입니다. 앞서 세진중공업은 정규직 직원이 2015년 340여 명이었다가 2021년 215명으로 줄었고, 지난해 290명까지 다시 올라온 상태입니다.
    
이번 채용은 최근 고객사가 몇 년치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협력사 모집과 신규 채용이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사는 올해 목표도 연결기준으로 매출 4000억원 내외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세진중공업]

◆ 지난해 데크하우스 107척 생산...'최근 5년 중 최다 생산 실적 기록'
인력 확보 배경에는 일감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세진중공업은 지난해부터 매출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2021년 매출 2503억 8100만원에서 2022년에는 4100억 54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회사가 주력으로 매출을 올리는 영역은 '조선부문(선실·선체)'입니다. 배에서 선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인데, 업계에선 이를 ‘Deck House’로 부르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으로 이들에게 ‘데크하우스’를 만들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생산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8년 53척, 2019년 77척, 2020년 101척, 2021년 98척, 2022년 107척의 생산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세진중공업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생산인프라’입니다. 데크하우스를 100척 이상 만들 수 있는 기술과 능력, 넓은 작업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품질이나 납기 준수 등 20년 넘은 업력으로 켜켜이 쌓인 노하우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 조산 3사의 합산 선박 수주 선박은 현재까지 93척입니다. 금액으로는 14억200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1조8353억 5000만원에 달합니다. 한국조선해양 계열 조선사를 세진중공업이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업 호황에 따라 세진중공업의 조선부문 매출 상승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지난해 65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플랜트부문의 경우 현재 추가 발주는 미미한 상황이라고 회사는 공시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세진중공업 해상풍력 신사업에 도전한다. [사진=세진중공업 홈페이지]

◆ 신사업으로 해상풍력사업 추진..."빠르면 유럽서 2024년 발주 전망"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부각되고 관련 시장이 확장하면서 육상 해상풍력과 함께 해상풍력시장도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설치 용량도 2030년에는 50GW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세진중공업도 차기 사업으로 '해상풍력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상풍력발전기는 부유식과 고정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세진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기자재 분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은 네덜란드 기업인 구스토MSC(GustoMSC)와 관련 사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진중공업 측은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2025년~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2024년부터 유럽지역 실증단지로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습니다. 향후 해상풍력사업이 본격화되면 제품 생산은 울산에 위치한 원산공장(본사)에서 이뤄질 예정입니다. 원산공장의 부지면적은 약 5000㎡(15만평)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진중공업 측은 해상풍력과 관련해 하부구조물과 변전설비 상부구조물 등을 모두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해상풍력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연간 4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또 다른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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