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류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어 낼 것"
정의선 회장의 경영철학을 구현한 모빌리티 허브가 싱가포르서 구축됩니다.
일꾼들보다 로봇팔이 많은 삭막한 미래형 공장이 아닌 인간 중심의 모빌리티 허브로 꾸며지는 'HMGICS'가 무엇인지 김홍모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yundai Motor Group Innovation Center Singapore'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HMGICS는 주롱 혁신지구 내 약 4만4천㎡(1만3천평)의 부지에 연면적 약 9만㎡(2만7천평),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됐습니다.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 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 공간, 고객 체험 시설까지 갖춰진 HMGICS는 올해 초부터 가동을 시작해 아이오닉 5와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HMGICS가 위치한 주롱 혁신지구는 지난 2016년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경제개혁 계획안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지역으로, 제조업 육성과 공정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첨단 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는 곳입니다.
HMGICS는 도심에 위치하며, 시장 변화 및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석창영 / HMGICS 지능화제조팀 책임매니저 : 지금까지의 공장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정해진 물량을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HMGICS는 컨베이어 벨트 대신 동그란 타원형의 셀에서 모빌리티를 생산합니다.
셀 생산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각기 다른 사양의 차종을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유연하고 빠르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집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HMGICS에 가상의 3차원 공간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즉 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 팩토리(Meta-Factory)를 구축해 공정 전반의 효율성을 끌어 올렸습니다.
[인터뷰] 조준기 / 현대차그룹 SF기술추진팀 책임매니저 : HMGICS를 보면 로봇의 몸은 실제 공간에 있고, 로봇의 두뇌는 가상 공간에 연결돼 있거든요.
작업자는 가상 공간에서 업무를 내리고, 로봇은 실제 생산라인에서 부품이나 차체를 이동시키는 거죠.
로봇 덕분에 사람은 반복적이고 무거운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고,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자] 사람이 배제되는 공장이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토록 영역을 나눔으로 로봇과 사람의 유기적인 연결을 꾀한다는 구상.
[인터뷰] 스펜서 리 / HMGICS 지능화제조팀 생산관리 매니저 : 생산 시스템을 관리·감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공장에선 일하는 사람들만 관리했다면, 여기서는 사람도 관리하지만 자동화된 시스템이나 설비, 기계들을 많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의 진보를 직접 보면서 굉장히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HMGICS에서 개발·실증한 제조 플랫폼을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한국 울산 EV 전용공장 등 글로벌 전기차 신공장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합니다.
[인터뷰] 정홍범 /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법인장 : HMGICS는 공장 전반에 대해서 센싱을 하고, 데이터를 받아서 인공지능들이 이를 분석하고, 최적화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들이 있습니다.
향후에는 자율 생산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향후 HMGICS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를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이끄는 첨병으로 삼는다는 계획입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