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B손해보험, 수익성 확보·해외시장 강화...업계 1위에 도전장
[이슈] DB손해보험, 수익성 확보·해외시장 강화...업계 1위에 도전장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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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2024년 전망은 긍정적
- 요양실손보장에 집중...베트남 시장 경쟁력 강화 
- 정종표 대표도 수익성 확보 강조...1위 사에 도전 

DB손해보험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장기보험 상품 중 요양실손보장보험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베트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려 합니다. 정종표 대표도 적극적인 수익성 확보를 통해 1위 사와의 격차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2024년 전망은 긍정적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4678억원)보다 4.88% 감소한 1조3962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1조4130억원)보다 2.67% 감소한 1조375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5521억원)보다 18.35% 감소한 4508억원입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다소 위축된 모습"이라며 "괌 태풍, 하와이 산불 등 고액 사고 발생으로 일반손해보험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순이익이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결산 중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을 수정 소급법으로 적용하면서, 상반기 실적에서 4220억원의 보험계약마진(CSM) 감소와 260억원의 순이익 감소가 반영됐다”며 "4분기 연간 결산 시 CSM 조정을 확인해야겠지만 아직 우려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분기 비경상적인 이익 훼손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자본 비율이 안정적인 흐름이란 점은 긍정적이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올해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설용진 연구원은 "올해 내실 중심의 사업 방향을 잡고 있는 만큼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험손익은 2023년에 본격적으로 확대한 보유계약 CSM에 힘입어 신계약 CSM 둔화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손익은 연중 지속된 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 요양실손보장에 집중...베트남 시장 경쟁력 강화 

올해 DB손해보험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IFRS17에선 장기보험이 CSM 확보에 유리합니다. 계약 기간이 긴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상품 중 요양실손보장보험에 특히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 최초로 요양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실제 비용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요양실손보장보험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노후 요양 및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을 보장하는 만큼 고객의 존엄한 노후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보험사 VNI(베트남국가항공보험)와 BSH(사이공하노이보험)를 최종 인수했습니다. VNI는 지난 2021년 기준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3.7% 업체로, 32개 손해보험사 중 10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BSH는 손해보험업계 9위 업체로 4.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015년엔 당시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PTI(우정통신보험) 지분 37.32%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이로써 DB손해보험은 총 3개의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PTI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VNI와 BSH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DB손해보험은 기존 단순 반복 업무에 사용되던 RPA(Robotics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다른 업무 영역까지 확장하면서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 정종표 대표도 수익성 확보 강조...1위 사에 도전 

아울러 정종표 대표는 미래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집중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조직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신사업마케팅본부, 해외관리파트 등을 신설했습니다. 신사업마케팅본부는 비대면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각 채널 간 협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해외 신규사업 추진과 사업 운영 업무 분리를 위해 신설된 해외관리파트는 이미 진출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 강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정종표 대표는 신년사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방향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회사 가치 성장을 위한 전 영역의 구조적 수익성 확보란 전략 방향을 설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기보험 CSM 확대를 위해 설계사 채널에서는 조직 체력 성장 기반으로 1위 사와의 차이를 축소해야 한다"며 "법인대리점 채널에서는 철저한 수익성 전제로 적정 시장점유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사업 채널은 효율 기반 성장으로 전사 내 매출 기여도 증대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정종표 대표는 "자동차보험에서는 온라인 매출 확대와 오프라인 역신장 최소화의 균형 성장으로 1위 사 시장점유율에 근접해야 한다"며 "일반보험은 손익구조 개선 및 수익성 중심 매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종표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26일까지입니다.

3월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그는 1987년 DB손해보험에 입사해 인사지원팀 상무, 법인1사업본부장 상무, 법인사업부문장 부사장, 개인사업부문장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2022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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