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ETN시장 확대' 증권사들 차별화된 테마로 경쟁···"다양한 기초자산 가능"
[이슈] 'ETN시장 확대' 증권사들 차별화된 테마로 경쟁···"다양한 기초자산 가능"
  • 유수민 기자
  • 승인 2024.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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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일평균 거래대금 전달보다 40% 증가"
- "증권사들 다양한 테마로 치열한 상장 경쟁"
- "ETF보다 더 다양한 기초자산 상장 가능"
- "투자 시 기초자산 특성 반드시 공부해야"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증권사들도 다양한 테마의 상품을 상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ETN은 증권사가 직접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입니다. 거래소에 상장돼 쉽게 사고팔 수 있어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발행 주체가 자산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란 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ETN은 ETF에 비해 더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상장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다양한 상품이 상장된 만큼, 투자에 앞서 기초자산에 대한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 "4월 일평균 거래대금 전달보다 40% 증가"

17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지난달 기준 국내 ETN 시장 지표가치총액은 16조2000억원입니다. 전월말 대비 7%, 시장이 처음 열린 2014년과 비교하면 무려 32.4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286억원으로 전월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지난달에만 15개 종목이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3월까지 5개 종목이 상장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겁니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된 ETN은 총 382개입니다. 최근 패시브 시장이 커지면서 상장지수상품(ETP) 시장도 급격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ETN 시장은 ETF 시장에 비해 뒤늦게 열려 후발주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ETP리서치팀 관계자는 "ETN 시장은 아직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퇴직연금에서 투자가 어려운 점 등 제도적인 제약이 존재해 ETF 시장대비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10개 증권사들이 ETN 시장에서 발행사로 참여해 의욕적으로 상품 발행과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따라서 제도적인 제약이 개선되고 좀 더 널리 알려진다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한국 ETN 시장은 뒤늦게 개설됐지만, 현재 발행 종목 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만큼 성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됩니다. 

◆ "증권사들 다양한 테마로 치열한 상장 경쟁"

상장 종목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유, 천연가스, 코스닥 150 등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테마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증권사들도 다양한 상품을 발행한 것입니다. ETN 시장에서 증권사 점유율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언제든 선두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메리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에만 각각 6종과 4종을 출시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75개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ETN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 6종을 신규 상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을 3배 추총하는 상품은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중 처음입니다. 지표가치총액 1위 ETN도 '메리츠 KIS CD금리투자 ETN'(9419억원)입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3일 미국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을 테마로 3개 종목만 편입한 성장형 ETN을 상장했습니다. 

국내 ETN·ETF 중 특정 업종의 미국 주식 3개만 편입한 상품은 처음입니다. 인버스 상품 거래도 활발합니다. 일평균거래대금 1위는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ETN'(거래대금 352억원)입니다. 삼성증권 일평균 거래대금은 612억원(전체의 47.5%)이며, 지표가치총액은 2조7177억원(16.7%)으로 1위입니다.

◆ "ETF보다 더 다양한 기초자산 상장 가능"

상품 다양화로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난다면 ETN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성증권 ETP리서치팀 관계자는 "ETN은 ETF와 경제적 실질은 유사하지만, 더 다양한 기초자산으로 상장할 수 있다"며 "ETF는 10개 종목 이상으로 구성돼야 하지만, ETN은 최소 5개 종목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변동성 지수(VIX) 선물 등은 ETF에 없는, ETN 시장에만 있는 기초자산입니다. 또 이 관계자는 "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존재하지 않아 추적오차가 발생하기 쉬운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특히 강점이 있다"며 "원자재나 코스피200, 코스닥150 2배 또는 -2배 상품 등의 거래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스피200과 코스닥 150 1배 ETN의 경우 ETF의 운용보수에 해당하는 제비용이 아예 0(zero)인 상품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리츠증권 ETP트레이딩팀 관계자 역시 "ETF로 제공하기 어려운 상품을 중심으로 ETN 시장이 ETF와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ETN의 경우 채권형 상품에 한해 3배 레버리지 상품 상장도 가능하지만, ETF는 3배 레버리지 상품 상장이 불가능하다"며 "ETF로 제공하기 어렵거나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상품을 ETN을 통해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투자 시 항상 신중해야 합니다.

◆ "투자 시 기초자산 특성 반드시 공부해야" 

ETN 시장에는 다양한 상품이 상장돼 있어, 기초자산의 특성을 모른채 이른바 '묻지마 투자'를 해선 안 됩니다. 삼성증권 ETP리서치팀 관계자는 "VIX 선물과 같은 특수한 상품, 원유·천연가스 선물 등과 같은 원자재 선물 등에는 롤오버 효과 등 주식형 상품에 투자할 때와 다른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투자 설명서를 읽고, 충분히 위험을 숙지한 뒤 투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2배, -2배, -1배 등 레버리지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런 경우 복리화 효과로 장기 투자에 적합하지 않고, 이런 특성을 투자하기 전에는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ETN 시장에는 유동성 공급자가 있어 시장가격이 적정 가치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양방향 호가를 제출하지만, 경우에 따라 유동성 공급자의 호가가 제출되지 않거나 가격 왜곡이 생길 수 있다"며 "HTS나 MTS에 표기되는 괴리율 등을 직접 확인해 적절한 가격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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