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표 정유사 중 한 곳인 에쓰오일이 외환가치 변동 위험 회피 수단으로 통화선도계약과 상품스왑 같은 파생거래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를 통해 이득을 얻기보다는 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석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에쓰오일은 환율 변동과 원유 제품의 공정가액 변동 위험 부담을 낮추기 위해 '통화선도계약'과 '상품스왑'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모두 파생상품의 일환으로, 명칭과 내용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운용 방식은 비슷합니다.
거래 당사자 간에 미래 특정 시점, 즉 만기일을 잡아 놓고, 통화나 상품(원유)을 매입하거나 매도하는 계약을 맺는 겁니다.
만기가 되면 거래를 마무리하는데, 당초 계약했던 환율이나 상품 가격보다 높거나 떨어진 것에 따라서 이득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겁니다.
계약 기간은 1년 이내. 주로 3~5개월 정도 거래가 많았습니다.
몇 개월 사이 수백억원의 손실과 이득이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에쓰오일은 "투기적 거래를 배제하고 실물거래와 연계된 헷징을 통해 노출된 위험을 제거하고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거래 취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4년부터 올 1분기까지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실적을 살펴봤더니 약 11년간 손실액이 무려 1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이익이 손실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등 실적이 괜찮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8년부턴 손실과 이득을 반복하더니 올 1분까지 누적 손실액이 1484억 8500만원에 이르렀습니다.
위험 회피 수단이 되레 손실만 키운 결과가 된 겁니다.
에쓰오일 측은 "통화선도계약 등 파생상품은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외환위험 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이지 투자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쓰오일 측은 오히려 이같은 파생상품 거래를 하지 않았다면 손실액이 더 컸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기간 운용 결과 이익보단 손실이 큰 상황이 이어지면서 에쓰오일의 파생상품 운용에 구멍이 뚫린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배석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