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S-OIL(에쓰오일)에서 가장 보수를 많이 받은 사람은 대표이사가 아닌 전 임원 출신 고문입니다. 현 CEO인 안와르 알 히즈아지(Anwar A. Al-Hejazi)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5억 7768만원인데요. 오석동, 정연태, 장성철, 이지선, 정동건 등 전현직 임원 5명은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챙겼습니다. 특히 오석동 고문은 11억원을 넘어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에쓰오일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개인별 보수를 가장 많이 수령한 인물은 오석동 Contract Staff로 나타났습니다. 지급받은 보수총액이 11억 2078만원에 달했습니다. 오 Contract Staff가 정확히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2월부터 에쓰오일의 사내 고문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에쓰오일은 오 씨와 관련해 "퇴임 후 2024년 2월부로 고문으로 선임됐다"며 고정급여 지급 기준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오석동 Contract Staff는 에쓰오일 '보수킹'에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오 전 임원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4월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해 마지막엔 공장지원부문장을 거쳤습니다.
오 씨 다음으로 에쓰오일에서 많은 보수를 수령한 인물은 정연태(8억 9180만원), 장성철(8억 3611만원), 이지선(8억 604만원), 정동건(8억 225만원)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모두 현 VP(Vice President)직급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까지 Director 직위였는데, 승진하면서 VP로 올라섰습니다. 정 VP는 Controller, 장 VP는 올레핀공장장, 이 VP는 CEO실장, 정동건 VP는 프로젝트 구매/관리 조정부문장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에쓰오일에서 근무한 지 5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2012년 4월에 입사한 오석동 전 임원 외에는 2022년~2023년에 입사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정유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도, 이처럼 고위 임원들이 받아가는 보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입니다.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 고연봉의 기대를 안고 '오일맨'을 외치며 에쓰오일의 채용 관문을 두드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에쓰오일 임직원들의 최근 리뷰를 보면,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고인물들이 많다, 회사 문화가 경직돼 있고 군대식 문화가 강하다, 경영진이 너무 올드하다, 능력 없는 고인물이 조직을 썩게 하고 있다"는 등으로 회사의 개선을 촉구하고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쓰오일 정유·윤활·석유화학부문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3197명의 평균 근속 연수는 18.1년이며 일인당 평균 급여액은 9323만원 수준입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직전 반기까지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던 이민호 전 최고안전책임자(CSO)와 이영백 전 생산운영본부장이 이번 보고서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바로 직전 반기까지만 해도 에쓰오일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던 인물들입니다. 보수총액만 약 23억원에 달했고, 퇴임 직후 에쓰오일에서 고문 역할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이민호, 이영백 두 전 임원은 2022년 5월 19일에 발생했던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 폭발·화재 당시 최고안전책임자(CSO)와 생산운영본부장을 각각 지낸 바 있습니다. 해당 사고와 관련한 책임자를 가리는 재판이 현재 진행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