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재계 맏형’ 최태원 분주한 ‘투트랙’ 행보···SK그룹 리더로, 민간 경제외교 첨병으로
[이슈] ‘재계 맏형’ 최태원 분주한 ‘투트랙’ 행보···SK그룹 리더로, 민간 경제외교 첨병으로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5.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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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PEC CEO 서밋 행사지 찍고 곧장 상공인들 만나러
최태원 "글로벌 통상환경 변했다, 과감한 제도 혁신 필요" 강조
글로벌 경제 연대 강화, 금융산업 육성 등 제언집 정치권에 전달
최태원 회장이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APEC CEO 서밋 행사장 점검하는 모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행사 준비와 경제인 행사 참석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재계의 맏형으로서, 우리나라가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민감국가'로 분류된 상황에서 민간 외교 최전방으로 뛰어야 하는 최 회장의 어깨가 그만큼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SK그룹 리더로서의 책임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을 폐지하겠다고 언급해 SK하이닉스에 불똥이 떨어졌다. 여기에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지난 14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적격 'Baa3'에서 투자 부적격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 최태원, APEC CEO 서밋 행사지 찍고 곧장 상공인들 만나러
최 회장은 이번 주 경주 일정부터 소화했다.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대한상의 회장 겸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경주를 찾았다. 'APEC 경제인 행사 개최지'를 점검하고 행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APEC 정상회의와 부속 행사인 CEO 서밋은 앞으로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최 회장이 경주 APEC 현장을 직접 점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상공의 날 행사를 마치고 최태원 회장이 행사장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동행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도 함께했다. 이들은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등과 행사 개최지를 둘러보고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경주 예술의전당과 경주힐튼호텔 등을 살폈다. APEC CEO 서밋 행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다. 힐튼호텔은 만찬 장소다.

최 회장은 경주 현장에서 “APEC CEO 서밋은 아태 지역의 경제 리더들이 모여 미래 성장과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행사”라며 “경주·경북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000억원에 이른다. 단기적인 직접효과는 3조3000억원으로 경제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활성화 효과 등이 포함된 수치다. 경제·사회적 편익 등 중·장기 간접효과는 4조1000억원에 달한다. 취업 유발효과도 총 2만2600여 명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APEC 행사에는 21개국의 아태지역 정상과 글로벌 CEO 등 약 1700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이틀간의 경주 일정을 소화한 최 회장은 다음 날인 19일 오후 서울 중구의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행사'에서 전국의 상공인들과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도 '우리 기업'을 위해 뛰겠다는 포부를 다시 한 번 전했다. 최 회장은 10월에 열리는 APEC 회의를 "좋은 뉴스가 있다"라고 소개하며 "경주APEC을 단순한 행사를 넘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대한민국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자리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52회 상공의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최태원 "글로벌 통상환경 변했다, 과감한 제도 혁신 필요" 강조
기업인들의 생일로 불리는 '상공의 날' 행사에서 최 회장이 던진 메시지는 무거웠다. 기존 다자주의 경제 협력 방식에서 양자주의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과 수출력 약화 등 우리 경제에 놓여진 상황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기업인과 정부·국회 관계자 등 약 40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최 회장은 상공의 날이 처음 제정된 1974년 이후 52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인플레이션, AI발 산업 패러다임 변환이라는 삼각파도 속에 그동안 저희가 지속했던 게임의 룰이 바뀌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다.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면 도태될 것이고 더 빠른 속도로 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에 나설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먼저 낡은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 기반한 낡은 법과 제도는 지금은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고 최 회장은 말했다. 그는 "얽히고설킨 규제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르며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제약하는 규제를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는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유연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수출 주도 경제모델에 더해서 전략적 해외투자 등 투자를 다각화하고 K-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하겠다"면서 "경직된 노동시장과 함께 내수 활성화를 위한 해외 시민 유입도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다.끝으로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변화를 수용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제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성 개선에 나서야 할 때"라며 "AI와 디지털 전환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는 인식 전환과 함께 생산방식과 업무 프로세스, 조직 문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변화를 수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52회 상공의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에게 '한국경제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집'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 글로벌 경제 연대 강화, 금융산업 육성 등 제언집 정치권에 전달
금탑산업훈장 등 230여 명이 포상의 영예를 안은 자리에서 상공의 날 현장에서 최 회장은 '한국경제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집'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했다. 제언집에는 ▲글로벌 경제 연대 강화 필요성 ▲메가샌드박스 지역 신성장 경로 마련 ▲내수 확대를 위한 해외 시민 유입 확대 ▲국가 차원의 AI 역량 강화 ▲국가 에너지(전력) 시스템 재설계 ▲글로벌 경쟁을 지원하는 기업제도 정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제언이 포함됐다.

한편 APEC 추진위원회는 조만간 APEC CEO 서밋에 초청할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는 초청 대상 기업 선정과 초청 방식 등 세부 사항을 정립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APEC 추진위원회에 포함된 집행위원 기업은 삼성전자와 SK, LG전자, 현대차 등 10대 그룹과 4대 시중은행 등을 포함해 현재 23개 추진위원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추진위원 기업은 행사 전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배석원 기자(bsw@pax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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