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문소리 감독-각본-주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여배우는 오늘도’가 성황리에 지난 14일 개봉했다. 기대대로 개봉 전 열린 GV에는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1~3막으로 구성돼 있다. 문소리 특유의 생활연기와 주변 인물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빛을 발휘한다.
등산을 하다 지인을 만나 지인의 일행과 술을 마시며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교당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외모 지적을 당하기 일쑤. ‘여배우’ 문소리와 보통사람 ‘문소리’의 경계를 에피소드로 잘 녹여냈다.
은행에 가서 대출을 받는 상황에서도 해당 영업점 직원들 사인을 해야 하는 여배우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러면서도 편찮은 시어머니를 지극히 돌봐야 하는 여배우의 삶.
여배우, 엄마, 딸, 아내 ‘1인 4역’을 해내야 하는 문소리.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 영화 상영 후 열린 GV에서 라미란은 “영화에 나오는 에피소드 모두 겪어본 일”이라며 적극 공감했다. 연기와 일상을 넘나드는, 연기인지 일상인지 헷갈릴 정도.
여기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문소리의 코믹 연기도 지속된다. 특히, “뭐라도 하나 줄이라”고 질문하는 문소리의 실제 남편, 장준환 감독. “뭘 줄일까요”라는 그녀의 물음에 그는 “술이라도 줄여요”라며 모든 이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그렇게 2막이 끝나고 접어든 3막.
진지한 분위기로의 전환. 문소리의 10여 년 전 작품을 함께한 감독님의 상갓집으로 시작되는데 그곳에서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소리의 감정 씬. 감독이 찍어놓은 영상을 그의 아들과 보다 울음을 터트린다. 그녀의 울음은 모든 감정의 복합체였다. 자식의 영상을 남겨놓은 아비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하고, 감독의 일상을 통해 배우의 애환을 느끼고, 자기만 힘들었던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드는
이후 문소리와 동료 그리고 후배, 세 사람은 연기에 대해 예술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 언제 싸웠냐는 듯 사이좋은 모습으로 장례식장, 묘소를 뒤로한 채 길을 떠난다.
결국, 그들이 꿈꾸는 연기, 예술이 조금 비루할 지라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문소리 감독이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문소리는 이 영화에서 여배우의 삶을 잘 녹여내면서도 여배우에 오롯이 집중하지 않았다. 보통사람들이 삶, 평범한 일상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무언가 메시지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