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확정..노조 거센 반발
차기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확정..노조 거센 반발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7.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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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차 확대지배구조위원회 개최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어제죠. KB금융이 윤종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 지었습니다.

당초 3명의 후보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 됐는데, 2명이 고사했다는 이유로 윤 회장만 단독 후보가 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장가희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장기자, 어제 KB금융이 윤종규 회장을 단독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군요.

 

(기자)

네, KB금융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가 어제 오후 6시부터 회의를 시작해서 9시께 회장 후보군을 발표 했는데요.

윤종규 회장만이 단독 후보로 추천 됐습니다. 사실상 윤 회장의 연임은 예전부터 거의 확정적이긴 했는데, 정권이 바뀌었고 KB금융이 외풍에서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여권 인사가 후보로라도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됐었구요, 또 KB금융에서 한 번도 회장이 연임한 적이 없었다는 점. 윤 회장이 전 정권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권이 미는 나머지 2인 후보가 누구냐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렇지만 확대위가 점점 길어지면서 아마 윤 회장이 단독 후보가 될거다. 이런 전망들이 쏟아져 나왔구요.

어제 후보군을 발표한 최영휘 확대위원장에 따르면, "당초 김옥찬 KB금융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윤종규 회장 총 3인을 회장 후보자군으로 선정해서 이분들에게 오는 26일 열리는 심층 평가에 응하겠냐 의사를 물어봤더니, 윤종규 회장만 인터뷰를 하겠다 하고 나머지 두 명은 거부를 했다. 그래서 윤종규 회장만 단독으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됐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윤 회장을 제외한 김옥찬, 양종희 후보가 심층평가를 거절한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최영휘 위원장이 말하길, "같은 레벨, 즉 다른 회사의 수장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면 아마 2명의 후보들이 심층 평가에 응했을 거다. 하지만 회장과 계열사 사장 관계에 있어서는 좀 다르지 않겠느냐"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현직에 있는 윤종규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에 올랐는데, 실적도 좋은데, 신한지주의 아성을 무너뜨렸는데. 어떻게 나머지 후보들이 회장 후보 심층평가에 응한다고 할 수 있겠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요. 또 하나는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연말쯤 지주 회장, 은행장이 분리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 심층평가를 고사했던 두 명이 은행장에 오르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어찌됐든 현직인 윤 회장이 단독으로 후보에 올랐단 말이죠. 7명의 후보중에서 3인의 압축 후보를 뽑아놓고, 나머지 2인이 고사를 했다면, 또 다른 4명의 후보군 중에서 또 선정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사실 어제 이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최영휘 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보면, CEO들의 근속기간이 길다. 개인적으로 윤 회장이 최근 임기동안 열정을 바쳐서 열심히 했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면 그분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내부 후보, 외부후보를 다 뒤져봐도 윤 회장만한 인물이 없었다"이렇게 전했습니다.

이 확대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한 사외이사중 솔로몬 전 한국메트라이프 회장이 있는데요. 기자회견이 끝난 후 솔로몬 이사에게 윤종규 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어떤 평가를 내렸냐 물어봤지만, '노코멘트' 라고만 말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가 왜 솔로몬 이사 얘기를 하냐면, 솔로몬 이사는 외국인 사외이사로 상대적으로 외풍에 자유로울 거고, 어떤 개인의 생각을 개진하는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않겠느냐. 이 때문에 질문을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건, 어제 KB노조가 거칠게 항의했단 말이죠. 윤종규 회장 연임을 결사반대 했는데 KB노조 측 반응은 어떤 가요.

(기자)

KB노조, 어제 늦은 밤까지 격렬하게 항의 했습니다. 노조측은 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1층에서 집회를 가졌구요, 기자회견을 마친 사외이사들이 나오자 차가 이동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사실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KB노조를 방문하고, "관치, 노치도 아닌 협치 하라"이런 말까지 하고 떠났는데, 같은 날 윤 회장 연임이 확정이 되면서 KB노조와 사측의 갈등은 거의 최고조로 치달았습니다.

노조 측은 일관되게 윤 회장의 연임 반대를 주장해 왔는데요, 윤 회장이 노조 선거에 개입하고, 연임을 묻는 찬반 투표에도 사측이 동원이 됐다. 또 신입 직원들 임금도 삭감했다. 이런 내용이 있고, 또 이번 선거 절차도 사실상 윤종규 회장 연임을 확정지어놓고, 절차만 그럴듯 하게 만들어 속된말로 '쇼'를 하는 게 아니냐, 깜깜이식이다.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에 대해 KB측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최영휘 위원장은 "사람이 잘할 때도 있고 잘못할 때도 있다. KB경영층과 현장 직원들간 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심층인터뷰 때 개선할 점을 솔직히 의견을 나누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다음번에 공헌하는 쪽으로 하겠다"이렇게 전했습니다.

사실상 노조가 윤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면서 이번 정권의 힘을 받은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인 두 명의 후보가 급부상하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이사회에서는 윤 회장이 지배구조도 안정화 시켰고, 앞으로 신한지주를 따돌리고 1등 금융사로 자리 잡을 기회에, 윤 회장에게 힘을 더 실어주자. 이렇게 결정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잘들었습니다.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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