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다'는 갤노트8…"주말 37만원 판매"
'100만원 넘는다'는 갤노트8…"주말 37만원 판매"
  • 송창우 기자
  • 승인 2017.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불법 보조금 기승…"3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져"
선택약정 보다 최대 30만원 저렴…"의미없는 사전예약"
'떳다방'식 영업…정부 '속수무책'

[팍스경제TV 송창우 기자]

(앵커) 얼마 전이었죠. 100만 원이 넘는 출고가를 보여줬던 갤럭시노트8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주말, 출고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됐습니다. 이른바 '갤노트8 대란'이었는데요. 불법 보조금에 대해 취재기자 연결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창우 기자!

(기자) 네. 정부 과천청사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아니, 아직 정식 출시도 안 됐는데 갤럭시노트8이 벌써 불법 보조금이 대거 투입됐다고요? 어찌된 일인가요?

(기자) 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을 실시했고, 15일부터 정식 출시했습니다. 15일부터 21일까지는 사전예약한 수량이 순차적으로 개통되며, 21일부터 일반 판매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예약판매 기간 동안 한 사람이 여러 통신사에 사전예약하는 식으로 판매점들이 물건을 확보하고, 주말 판매에 나선 것입니다. 이렇게 확보된 갤럭시노트8은 16일과 17일 양일간 불법보조금이 얹어져 저렴하게는 할부원금 3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국제전자센터, 테크노마트 등 집단상가에서 조용히 거래가 이뤄지는가 하면 메신저와 밴드 등 비공개 창구를 통해 특가 정보가 나돌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 정도 가격이면 먼저 예약구매한 사람들보다 훨씬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갤럭시노트8 개통수량이 3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 대부분이 할부원금 100만 원 대에 선택약정요금할인 25%를 택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내건 25% 요금할인이 이통사와 제조사를 통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액수보다 크기에 신규 개통자의 90%가량이 선택약정요금할인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말 갤럭시노트8 대란의 경우, 할부원금이 50만원이하로 나오면서 선택약정 할인보다 20~30만원가량 더 저렴해진 셈입니다. 또 다시 사전예약한 사람보다 저렴하게 개통하는 사람들이 발생하면서 사전예약을 의미 없게 만들었습니다.

(앵커) 보조금 상한제가 풀리는 이달 말, 그리고 이어지는 최대 10일간의 연휴 때도 불법보조금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방통위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네, 33만 원이었던 단말기 보조금 상한제가 풀리면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지원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방통위가 갤럭시노트8과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단속을 강화했지만 ‘떳다방’식 영업으로 인해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시장이 점차 과열되는 분위기 속에서 방통위는 실태점검과 모니터링 수위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입장인데요.

그러나 단속 강화만으로 불법보조금을 막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갤럭시S8이 출시된 지난봄에도 5월에 황금연휴가 있었죠. 당시 정부는 불법보조금을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했지만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93만원 수준이었던 갤럭시S8 64GB 모델이 황금연휴기간 동안 10만원 후반 대까지 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방통위는 앞서 단말기 유통망 관계자들과 통신사 대표들에게 과열 경쟁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통신업계 관계자는 불법보조금이 풀릴 경우 정상적으로 구매한 사람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며 추석 연휴를 포함해 시장이 과열되는 10월만이라도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정부과천청사에서 팍스경제TV 송창우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