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마니아 이기자의 '태국 소개기'
태국 마니아 이기자의 '태국 소개기'
  • 이상훈
  • 승인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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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태국 수안나폼 공항에 설치된 조각상. 공항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태국 수안나폼 공항에 설치된 조각상. 공항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매년 태국을 가는 기자에게 선입견을 갖는 주변 사람들이 좀 있다. 인정한다. '태국=밤문화'라는 등식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고 '남자+남자' 여행이라면 퇴폐 여행으로 보는 시각도 다분하다는 걸. 그렇지만 진짜 기자처럼 태국의 매력에 푹 빠져 돌아다니는 백패커도 많을 것이다. 

태국의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맛있는 타이 푸드, 굉장히 잘 설계된 다양한 형태의 백화점과 쇼핑몰들,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 국내보다 살짝 저렴한 물가 등이 우선 떠오른다. 그리고 역시 치안. 자유여행 초보자이거나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이라면 아무래도 치안이 신경 쓰일 수밖에. 

기자는 자난해 태국의 최장기 집권왕이었던 푸미폰 아둣야뎃 국왕 서거 직후 여행을 갔었다. 그 전에는 쿠데타가 일어났던 시기에도 방문했었으니 어찌 보면 국내에서 태국 여행에 불안감이 생길 때 방문한 것인데 실제 현지에서의 위험도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여행이라는 게 몇몇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이 전부는 아니기에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만 관광객이 워낙 많은 태국에서 관광수입이 차지하는 내수경제 비중이 상당해, 주요 관광지와 외국인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들도 엿볼 수 있었다.

어쨌거나 태국은 국내에서 비교적 가깝고(비행기로 5시간 40분~6시간), 비행기 티켓이 저렴(저가항공의 경우 할인 티켓 구입 시 최저 20만원대 중반~30만원대 초반)한 편이다. 국내 여행과 경비 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으니 첫 해외여행지로 부담 없는 편이다. 

종종 비가 내리지만 15분 정도 있다 금세 화창해지는 스콜이니 당황할 필요 없다.

태국의 평균 기온은 29도씨 정도로 1년 내내 여름 날씨다. 습도가 높아 오래 걷기 힘들고 술을 마시면 쉽게 취하게 된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는 한국에서보다 1/2~1/3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태국은 스콜이라 부르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한 나라인데 잠깐 세차게 비가 내리는 스콜의 횟수가 잦은 5월부터 10월까지 중 7~8월을 제외하면 비교적 비행기 티켓이 저렴하게 나온다. 우기를 활용해 비가 오면 카페에 들어가 쉬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태국은 성조가 있는 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하는 편이다. 뭐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처럼 모든 사람들이 유창하지 않으니 안심하자. 거대 쇼핑몰이 아닌 길거리 노점상들도 우리나라 콩글리시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므로 때론 더 편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하기도 하다.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방콕의 사원들. 규모와 화려함이 남다르다.
시암 파라곤 백화점에 있는 대형 수족관. 국내에서
미리 할인 티켓을 구입하면 가격이 무척 저렴해진다.
왓포 사원 속 대형 부처 와상. 사원에 들어가려면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옷과 발목을 가리는 신발이 필요하다. 

솔직히 수천만 원 쓰는 것이 아니므로 환전에 대해서는 다소 둔감한 편인데 태국은 번화가 곳곳에 환전소가 즐비하다. 환전 못 할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원화보다는 미화, 미화도 50달러나 100달러 짜리 지폐의 환율이 더 좋으므로 집에 달러가 있다면 현지에서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태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220V~240V 전압 2핀 코드를 사용한다. 따로 여행용 어댑터를 챙겨가지 않아도 자유롭게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호텔 대부분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공항에서 1주일짜리 트래블 유심을 1만원 정도에 구입하면 1GB의 데이터와 약간의 현지 통화를 할 수 있다. 비싼 로밍 필요 없이 이 유심만 구입해 다닌다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메신저 통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태국은 거리 곳곳에 환전소가 있어 무턱대고 한 번에 환전하는 대신 
필요한 만큼 조금씩 환전하는 것이 좋다. 

호텔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아주 고급스런 6성급 호텔이 아니라면 5성급 호텔도 10만원~18만원 선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호텔이 많으니 특가 프로모션도 빈번하다. 2년 전 기자가 파타야를 방문할 때 힐튼 파타야가 조식 포함 1박에 15만4000원에 나오기도 했었다. 숙소를 중시하는 여성 여행객들이 태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태국은 1박에 6만원대인 레지던스도 사진과 같은 루프탑 풀장 정도는 갖추고 있다.
태국은 1박에 6만원대인 레지던스도 사진과 같은 루프탑 풀장 정도는 갖추고 있다.

 

르부아 앳 스테이트 타워 & 호텔 루프탑 바 '시로코'는 65층 높이에서 방콕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황금색 돔 아래서 프로포즈 받는 것이 방콕 커플들의 꿈이라나...

태국은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몇 배 더 크고, 인근 여러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문화와 풍습도 사뭇 다르다. 방콕은 서울처럼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이며 고층 빌딩이 즐비하므로 시티 라이프를 즐기기 알맞다. 예쁜 호텔과 카페들, 백화점들을 돈 후 저녁에는 핫플레이스 맛집과 클럽에서 노는 것도 재밌다. 

수안나폼 공항에서 140km가량 떨어져 있는 파타야도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예전보다 명성이 약해졌지만 파타야 비치 위아래로 새롭게 리조트형 호텔들이 대거 들어서 여전히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뿜낸다. 해양 스포츠, 해얀과 연결된 호텔 등을 선호한다면 파타야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넓은 인피니티 풀 안에서 여유로이 수영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안 갈 도리가 없다.
파타야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넓은 인피니티 풀 안에서 여유로이
수영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안 갈 도리가 없다.
물이 더럽다는(?) 파타야도 새로이 리조트형 호텔들이 속속 오픈해 관람객들을 반긴다. 지평선을 바라보며 넓은 인피니티 풀 안에서 여유로이 수영할 수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니 안 갈 도리가 없다.
물이 더럽다는(?) 파타야도 새로이 리조트형 호텔들이 속속 오픈해 관람객들을 반긴다.

국내에서 새로이 인기를 끌고 있는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위치한 제2의 도시다. 도시 규모로는 두 번째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해 방콕과 분위기가 크게 다르다. 구 왕조의 유적지들을 살펴볼 수 있는 올드시티, 세련된 가게들이 즐비해 태국의 '한남동'이라 불리는 님만해민 같은 지역들을 돌아보기 좋다. 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행지이다. 

치앙마이 고지대에 위치한 도이수텝 사원에 올라서면 치앙마이 시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날씨가 더우니 케이블카 탑승을 추천한다. 
치앙마의 올드시티의 초입. 이 곳을 기점으로 일요일마다 장터 '선데이
치앙마이에 위치한 카페 '리스트레토'.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맛도 가격도 만족!

저렴한 열대과일도 태국의 매력. 람부탄, 용과, 스타푸르트, 두리안, 수박, 망고스틴, 망고 등을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다만 고약한 냄새로 유명한 두리안은 정말 냄새가 심하니 구입 전 다시 한 번 미리 냄새를 맡아보길 바란다. 냄새 걱정 없이 두리안을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튀긴 두리안 칩과 두리안 아이스크림이 있고, 생 두리안도 얼렸다 먹으면 냄새가 덜하고 아이스크림 질감이 느껴진다. 

유명 망고 전문 디저트 카페 '망고탱고'에서 주문한 망고찰밥. 찹쌀밥에 연유를 뿌린 뒤
망고와 함께 먹는 이 메뉴는 먹기 전의 걱정과 달리 매우 맛있다.
6월 제철을 맞아 잘 익은 망고들. 현지에서 먹는 망고의 맛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 

태국의 매력 중 하나는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식의 나라'라는 점. 게를 계란과 코코넛 밀크, 타이 커리 등과 함께 볶아 먹는 '뿌팟풍 커리', 태국식 볶음국수인 '팟타이', 돼지 목살 요리인 '커무양', 굴과 숙주·계란 등을 함께 부친 '태국식 굴전' 어쑤언 등도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향이 다소 독특한 똠양꿍 역시 몇 번의 적응기간을 거치면 없어서 못 먹는 마법의 수프가 된다. 

 

평생 먹어왔던 면요리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태국 볶음국수 '팟타이'.
평생 먹어왔던 면요리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던 태국 볶음국수 '팟타이'.
태국이라고 시푸드가 싸지만은 않다. 해변가 근사한 야외 레스토랑이라면 꽤 비싼 메뉴판을 보게 될 것이다.
태국이라고 시푸드가 싸지만은 않다. 해변가 근사한 야외
레스토랑이라면 꽤 비싼 메뉴판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 계획을 잘 짜고 간 여행과 그렇지 않은 여행의 경비와 피로도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방콕은 지하철이 발달해 있어 역 주변 호텔에 묵으면 이동시간과 교통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패키지 여행이 여러 신경 쓸 것 없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지만 자유시간이 적고 원치 않는 일정도 동행해야 한다. 하지만 태국은 자유여행의 난이도가 낮은 곳이므로 자유여행을 가 본 적 없는 이들의 첫 자유여행 도전지로 제격이다. 비수기에 접어든 지금이 태국여행의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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