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24일 미디어데이에서 유희관(두산)은 "단군신화 보면 결국 곰이 이기더라. 마늘과 쑥을 먹었던 인내로 호랑이를 잡겠다"며 KIA에 선전포고했다. 이에 양현종(KIA)은 "광주에서 마지막 우승 헹가래를 한 게 1987년이었다. 30년 만에 그 기쁨을 맛보고 싶다"고 응수했다.
이렇게 KBO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단군매치의 막이 올랐다. 양 팀의 1차전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으로 정해졌다. 단기전에서 1차전이 중요한 건 몇 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더군다나 양 팀의 에이스가 나서기 때문에 패하는 팀은 향후 시리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와일드카드에 진출한 SK는 1차전에서 에이스 메릴 켈리가 2.1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플레이오프를 치른 롯데는 브룩 레일리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 NC에게 무릎을 꿇었다. NC 역시 3차전에서 에릭 해커가 3.2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며 가을야구를 접어야 했다.
그만큼 1차전 선발, 특히 에이스의 출격은 중요하다. 두산의 에이스는 니퍼트(37)는 올해 KBO리그 7년차로 올시즌까지 통산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다만 올해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지난 해에 비해서 조금 떨어진다. 여기에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니퍼트는 5.1이닝 동안 8안타 6실점(5자책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드의 슬라이더가 NC 타자들의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니퍼트는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음에도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또 한 번 받았다. 니퍼트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한다면 장원준과 마이클 보우덴이라는 두산의 강력한 선발진이 버티고 있어 시리즈 운영이 수월해진다.
반면, KIA의 1선발 헥터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을 던졌다. 헥터는 올 시즌 20승5패 승률 8할,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2년 차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지만 3주 간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공의 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전에서의 압박감과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두산 타자들의 타격감이 물 올라 있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욱이 KIA의 불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5이닝 이상을 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헥터가 KIA의 첫 승을 견인한다면 국내 에이스인 20승 투수 양현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KIA는 홈에서 2승을 챙겨 기분 좋게 잠실 원정 길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