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남재준 지시 등 집중 추궁
[팍스경제TV 오세진 기자]
서천호(56) 전 국정원 2차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2013년 국가정보원 수사를 방해한 혐의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8일 오후 현재 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후 2시46분쯤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서 전 차장은 "재직 기간 동안 국가에 충성을 다 했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견 검사들이 수사 방해를 주도했는가", "모두 다 나라를 위해서 했단 것인가"란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서 전 차장은 지난 2013년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현안 TF'에 참여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허위 서류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된 그는 이른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의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당시 현안 태스크포스(TF)팀에서 논의된 대응 방안은 무엇인지, 당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남 전 원장과 서 전 차장은 출국 금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전날 국정원 사건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 당시 국정원 법률보좌관이었던 변모 서울고검 검사, 파견검사였던 이모 부장검사, 서 전 차장 등 총 7명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중 이 부장검사는 27일 오후 검찰에 소환 돼 밤샘조사를 받았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에 앞서 "제가 아는 한 국정원 파견검사들이 불법행위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29일에는 장 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