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집중하는 네이버, ‘배달의민족’에 350억 투자
AI에 집중하는 네이버, ‘배달의민족’에 350억 투자
  • 이상훈
  • 승인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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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상훈 기자] 

(앵커멘트) 네이버가 대표 O2O 기업인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에 35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투자는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왜 네이버가 돌연 3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는지, 중기벤처팀의 이상훈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훈 기자!(네, 분당 네이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우아한형제들의 대표 서비스가 음식 배달 주문 플랫폼 ‘배달의민족’이니 편의상 배달의민족이라고 하겠습니다. 왜 네이버가 돌연 350억원이나 배달의민족에 투자하게 된 건가요?

(기자) 검색포털과 음식 배달 전문 O2O 기업.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기업이지만 의외로 서로의 조건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알고 계시듯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분야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시장의 큰 변화로 우선 떠오른 것이 바로 입력방식의 변화입니다.

바로 키보드, 마우스, 터치스크린 다음으로 음성인식이 새로운 입력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사용자의 음성을 듣고 자연스럽게 대화 나누듯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각의 상황에 맞는 빅데이터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서 배달의민족은 매월 평균 1100~1200만건의 배달 건수가 쌓이고 있습니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향후 자연어 처리 기능을 강화해 푸드테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힌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를 통해서 추후 확보하게 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 개선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배달의민족도 인공지능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던 것 같은데요. 그것과는 다른 겁니까?

(기자) 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인공지능 ‘아미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100억원가량 투자해 챗봇과 자연어 인식 등 관련 기술을 본격적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 ‘배민 데이빗’은 배달의민족이 축적한 방대한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시켜 나가 향후에는 좀 더 개인화된 답변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다만 이 배민 데이빗이 자체 인공지능 개발이라기보다 빅데이터와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 정도에 국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인 ‘클로바’와 경쟁하기보다는 클로바와 함께 연동되도록 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좀 더 맞을 겁니다.

 

(앵커) 네이버 정도라면 굳이 배달의민족이 없더라도 관련 빅데이터라든가 인공지능 개선을 위한 데이터가 부족할 것 같진 않은데 말입니다.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에게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새로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보다 충분히 데이터를 보유한 곳과의 협업이 인공지능의 성능을 더 빨리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도 여러 스타트업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과는 앞서 네이버의 ‘아미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 외에도 9월에도 합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앱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의 활용에 꽤 유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인공지능의 이해력이 향상되며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별 사용량이 많고 사용지역, 사용자 연령대, 사용패턴 등이 포괄적인 배달의민족은 네이버 인공지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물론 그런 장점도 있지만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의 돈독한 관계도 이번 제휴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난 3월 17일,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후임으로 한성숙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는데요.

8년간 네이버를 이끈 김상헌 대표는 한게임 분할, 라인 상장 등을 이끌며 네이버를 안정적으로 경영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배달의민족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350억원 투자 건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실제 현 네이버 대표인 한성숙 대표는 김상헌 전 대표와 함께 네이버를 이끈,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윗선의 친분이 있고 또 전임 대표가 사외이사로 있는 곳에 35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단순히 배달의민족 자체의 가능성만 봤다고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지금까지 분당에서 팍스경제TV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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