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back Home' 다시 뭉친 독수리
'Come back Home' 다시 뭉친 독수리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1999년 우승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
2009년 당시, 한화 송진우의 현역 마지막 등판 때 한용덕 당시 투수코치의 모습. [사진=뉴시스]
2009년 당시, 송진우 코치의 현역 마지막 등판 때 한용덕 투수코치의 모습. [사진=뉴시스]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Home. 야구는 홈을 출발해 홈으로 돌아오는 스포츠. 집을 나간 주자가 더 많이 집으로 들어와야 이기는 경기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들이 1999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화는 31일 한용덕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11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뿐만 아니라 장종훈과 송진우도 각각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한화에 몸담았던 강인권 코치를 배터리 코치로 선임했다. 

강인권 코치를 제외한 세 명 모두 한화에서만 현역 생활을 한 독수리군단의 전설들이다. 장종훈-송진우 코치는 한용덕 감독과 함께 빙그레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멤버다. 빙그레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해태 타이거즈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강호였다. 해태·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1988년부터 1992년까지 5년 동안 4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빙그레 시절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코치는 1988년, 1989년, 1991년, 1992년 4차례 한국시리즈를 모두 경험했다. 1989년 입단한 송진우 코치는 3차례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팀명을 한화로 바꾼 뒤인 1999년, 이글스는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한용덕 감독, 장종훈 코치, 송진우 코치는 팀 내 베테랑으로서 제 몫을 다했다. 강인권 코치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한화에서 뛰었고, 1999년 당시 백업 포수로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한용덕 감독, 장종훈 코치, 송진우 코치는 이미 한화에서 코칭스태프로 몸담은 적이 있다. 이들이 코칭스태프로 있을 때 한화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한용덕 감독이 한화 출신이라는 점이 '빙그레 시절' 전성기 재현을 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강인권 코치는 두산에서 은퇴한 뒤 두산과 NC 다이노스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그런 강인권 코치에게 고향으로의 복귀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외부자의 시각으로 한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종훈 코치는 “3년 만이다. 날 불러주셔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코치직 제안을 받고)당연히 돌아와야 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한화 복귀 희망이 가득했다”고 밝혔다. 송진우 코치 역시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감독의 성향을 파악하고 팀의 상황도 체크했을 것이다. 한화는 그럴 필요가 없다. 한화는 마음속에 품고 있는 팀이다. 먼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고배를 마셨던 한화. 선수시절 한화에 몸담았던, 그리고 1999년 한화의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한용덕호'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