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석달째 1.5%로 동결..."금리 역전시 자본유출 가능성 적어"
한국은행, 기준금리 석달째 1.5%로 동결..."금리 역전시 자본유출 가능성 적어"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한국은행,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연 1.5% 동결
이주열 총재 "미 금리인상에 자동적 인상 안 해"
이주열 총재 "한국GM, 美통상압박 경제성장 하방리스크"
이주열 총재 재임 마지막 금통위..."소회 다음에"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금리 인상 이후 석 달 째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미국과 내외금리차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가희 기자와 관련 소식 들어봅니다. 장기자, 오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죠.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습니다. 만장일치였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후 석달 째 묶어왔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3명이 금리 동결을 점쳤습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물가가 목표 수준에 다가갈 정도로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질 때까지는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는데요.

사실상 물가 상승세는 약해졌습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에서 소비자물가가 축산물 가격 하락과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폭 축소 등으로 최근 1%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8%, 11월 1.3%, 12월 1.5%를 기록했고 1월에는 1%까지 떨어졌습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하락세입니다. 여기에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GM군산공장 폐쇄 이슈가 겹치면서 고용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불확실성이 커진것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미 연준이 다음달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우리나라와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어 자본유출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아요?

(기자)

맞습니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여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1.5%, 미국은 연1.25~1.5%로 상단이 한국과 같죠.미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양국 정책금리는 2007년 8월 이래 처음으로 역전됩니다.

한미 금리가 역전될 때 가장 큰 우려는 외국인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니다. 선진국보다 투자 안전성은 낮은데 수익률인 금리까지 낮아지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는거죠.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 자금을 빼 다른 투자처를 찾겠죠.  이에 대한 우려가 오늘 기자회견때도 제시 됐는데, 이주열 총재의 발언 들어보시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미간의 금리가 역전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외국인 증권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외환 보유액도 상당한 수준에 있고 또 경상수지도 상당폭 흑자를 지속하는 점들을 감안해 볼때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

 

(앵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데, 결국 한은도 금리 를 향후 올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기자)
사실, 금리 역전이 지속되도록 둘 순 없겠죠. 금리가 장기간 역전상황에다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갑자기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국내에선 금리 인상 기반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외부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리를 올릴 수도 없어 통화정책은 한층 더 까다로워 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국의 우리의 주력 수출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되는 등 대외 여건도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일단 시장에서는 올해 중반은 넘어서야 한은이 금리 조정을 단행할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이주열 총재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미국 금리인상이) 4회까지 갈 수 있다고 하는 예상이 점차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연계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자동적으로 또는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이라고 하는 것은 물론 미국 금리 인상도 포함하지만 그것을 포함해서 그때그때 경기 물가 상황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또 한국 GM얘기가 나왔어요. 이 총재는 한국 GM사태나 미국 통상압박이 경제성장에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죠.

(기자)
네 이 총재는 "한국 GM 군산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상당히 낮아 공장 폐쇄가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숫자로 따지자면 제한적이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세이프가드 발동 등 강화된 무역조치가 우리 무역에 미치는 영향도 숫자로 따지자면 영향이 크지 않지만 압박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군산 공장 폐쇄에 그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거나 미국 통상압력이 주력 품목까지 확대된다면 자동차, 철강 등 흑자 비중이 큰 업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이주열 총재 재임기간 마지막 금통위였는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나요.

(기자)
네 기자회견 말미에 이 총재에게 마지막 소회를 밝혀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요, 이 총재는 이를 언급할 다른 자리가 있을 것으로 안다며 통화정책방향을 얘기하는 자리인 만큼 이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싶다며 원론적 답변만 했습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