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강채원 기자]
인터넷에 연결된 네트워크 장치 15,000 대를 해킹해 4일동안 약 천달러 가량의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는 데모 결과가 나왔다고 1일 미국의 경제 전문 채널 CNBC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8일 수요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obile World Congress) 에서 체코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사이버 보안회사 어베스트가 암호화폐 채굴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여러 가지 데모를 실행 한 결과,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 15,000대만 있으면 4일 동안 천달러의 암호화폐를 채굴 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베스트의 CFO 온드레이 블체크는 데모 결과에 대해 “인터넷 네트워크 연결 장치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는 점과, 보안이 취약해 공격 당하기 쉽다는 사실 때문에 해커들의 매력적인 표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보안에 취약한 CCTV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는 해커에 의해 도용 당하기가 매우 쉬우며, 도용 당한 후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비트코인의 경우는 슈퍼컴퓨터가 없으면 채굴이 힘들지만, 모네로 코인 등은 인터넷에 연결된 장치만 있으면 쉽게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암호화폐의 채굴과 해킹이 모두 사물인터넷 장치를 통해 실행되고 있으며, 북한이 지원하는 해커들은 이를 이용해 대대적으로 모네로 코인을 채굴하는 활동을 펼쳐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정보 기술 연구와 자문 회사인 가트너사에 따르면, 2020년에는 인터넷 연결장치가 200억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잠재적으로 공격받을 수 있는 디바이스의 수와 예상 피해 금액 역시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