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철강 관세 폭탄…철강업계 '패닉'
트럼프發 철강 관세 폭탄…철강업계 '패닉'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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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세탁기·태양광 이어 철강 25%·알루미늄 10% 관세 부과
韓, 대미 철강 3위 수출국…1위 캐나다·2위 브라질
韓 강관류 대미 수출 비중 65% 이상
정부 "국가 안보 이유 철강수입 제한은 부당한 조치"
김현종 본부장, EU와 WTO 제소 등 국제 공조 논의
15일 이후 이달 23일 시행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앞서 보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수입 철강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발 무역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철강업계도 피해가 우려되는데요, 산업부 박혜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관세부과의 근거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인데요, 철강이나 알루미늄이 미국의 안보를 침해한다 이런 논리인겁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안보를 침해한다면 대통령 직권으로 특정 수입품에 무역제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지난 1월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한 긴급 수입제한 조치에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조치로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조치에 따르면 관세 부과 대상은 캐나다와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수입 철강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나프타 협상에 따라 최종 결정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수단으로도 해석됩니다.

우리나라도 FTA 개정협상이 진행중인데 이번 조치로 우위를 점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과도한 보호무역주의로 전 세계가 서로에게 피해를 입히는 무역전쟁 상황을 저지해야 한다고 보며,

우리 정부는 WTO 통상장관회의, G20 재무장관회의 등 다자협의체를 통해 각국이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조치를 자제하도록 국제사회에 촉구하겠습니다."

(앵커) 철강업계의 타격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인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리나라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 캐나다와 브라질에 이어 대미 철강 3위 수출국인데요. 피해는 제한적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이나 냉연 등 주요 철강 제품들이 대부분 막대한 관세를 부과 받았고요.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은 대비 수출 비중을 줄여왔습니다.

실제 열연이나 아연도강판 등 판재류의 비중은 한 자릿수로 그나마 의존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준으로 강관류의 우리나라 대미 수출 비중은 65.4%로 미국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휴스틸이나 넥스틸, 세아제강 등 유정용 또는 송유관 등의 강관을 수출하는 업체들의 경우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휴스틸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80% 가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추가 관세를 부과 받으면 관세율이 41%로 오르게 됩니다.

넥스틸의 경우는 관세가 54%까지 상승해 수출에 그만큼 어려움이 생깁니다.

업계 대표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박훈 휴스틸 사장>
"우리같은 경우는 단기간에 50억이지만 물량이 큰 곳이수록 더 피해가 크죠. 일단 더 기다려봐야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기자) 심지어 공장 이전도 고려하신다는데
그것도 이제 생각을 해 봐야지요."

<강학수 현대제철 사장>
"발효가 되면 3개월 동안 민간, 저희 회사 입장에서 아웃리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꼭 해야될 부분은 관세를 물더라도 수출을 할거고 그렇지 않은 물량은 내수나 타지역으로 수출로 물량을 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에 대해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정부는 우선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수입을 제한하는 미국의 조치가 부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백운규 장관은 오늘 민관 합동 대책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수요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미국에 공급이 부족한 품목들을 중심으로 관세 경감이나 면제가 될 수 있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주요국가들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럽연합측과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철강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체질 개선을 통해 수출 다변화가 필요한 만큼 지원 방안도 마련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관세 부과가 발효되기까지 약 2주가 남았는데요. 재협상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이번 조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알루미늄을 보호하되 진정한 친구에는 융통성을 발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은 면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기질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유리한 위치에서 개별적으로 협상을 하겠다는 거죠.

우선은 관세가 부과되겠지만 정부의 협상에 따라 관세율을 낮추거나 품목에 따라 면제를 하는 등 여지는 남아있는 상탭니다.

다만 미국의 이번 보호무역조치가 앞으로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까지 확대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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