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체 1000만원 이상 파격할인…국산차 ‘울상’
수입차 업체 1000만원 이상 파격할인…국산차 ‘울상’
  • 정새미 기자
  • 승인 2018.0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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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시장, 수입차‧국산차 ‘엇갈린 희비’
수입차 판매량, 10대 중 여섯 대 벤츠‧BMW
국산 승용차, 내수시장 ‘먹구름’
수입차 성장세 동력, ‘파격 할인’ 이어져
BMW 320d‧벤츠 E200, 천만 원 이상 할인 제공
업계1‧2위 벤츠•BMW, ‘할인 공세’ 나서
판매재개 폭스바겐, ‘할인전 동참’ 선언
한국지엠•르노삼성 ‘부진’, 실적회복 총력
‘파격할인’, 장기적 부담 작용 우려
전문가, 거품 논란 등 ‘부메랑 효과’ 경계
수입차, 수요확대 경향 이어져…실적 기대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 더 커질 것, 25만 대 돌파 예상

[팍스경제TV 정새미 기자]

(앵커) 최근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올해 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이러한 ‘몸집 불리기’의 이면엔 ‘파격할인’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집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상황 정새미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앵커) 정 기자, 최근 자동차 시장의 판매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국산 자동차와 수입차의 희비가 엇갈렸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1분기 자동차 시장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수입차는 ‘맑음’, 국산 자동차는 ‘흐림’ 이었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세 달간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6만7405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월의 경우 총 2만6402대가 판매되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수입차 10대 중 여섯 대가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입니다. 

벤츠는 세 달 동안 총 2만1633대를 판매했는데요. 시장판매 점유율이 약 32%에 달합니다. 
이어 BMW는 같은 기간 점유율 27.56%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최근 재판매를 시작하며 ‘맞불’을 놓고 있는 모양샙니다. 

이에 반해 국산 승용차의 내수시장은 정체된 모습입니다.

지난달 판매된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총 14만3171대였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3월 및 올해 누적 판매량은 각각 0.06%, 1.26% 증가하는데 그친 겁니다. 

(앵커) 수입차와 국내차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수입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기자) 
성장세의 동력에는 ‘파격 할인’이 있습니다. 

지난 2월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BMW의 ‘320d’입니다.
320d는 2월에만 총 1585대가 판매됐는데요. 

여기서 특이한 현상이 발견됩니다. 
320d는 1월만 해도 수입차 판매량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한 달 새 1위로 치고 나왔다는 건데요. 

달라진 건 ‘가격’이었습니다.
3시리즈는 1000만원 이상 할인을 제시하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BMW와 업계 1•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같은 전략입니다.

E클래스를 중심으로 할인 공세에 나섰는데요. 
타던 차량을 반납할 경우,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할인 혜택을 내놓았습니다. 

벤츠가 제시한 최대 할인을 적용받으면 6220만원인 E200 모델은 5000만원 초반대로 떨어집니다. 
그 결과 동급의 국산차량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국내차 시장에 돌아온 폭스바겐코리아도 할인전에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한국 본사 차원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는데요. 
파사트GT의 20%를 현금할인 해주고 200만원 가까운 혜택을 추가로 지원해줍니다.  

하지만 수입차업계는 판매량 증가의 원인을 ‘할인전략’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수입차 관계자
“최근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고요. 각 모델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다변화된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 반영하고, 결국 그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차 업계 역시 실적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국내 완성차 업계가 겪고 있는 부정적인 상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솝니다.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 철수 논란으로 인해 실적이 반토막이 난 상탭니다.
르노삼성은 모델 노후화와 출시 지연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산 자동차도 구매혜택과 보증기간을 내세워 실적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철수위기감 등의 악재로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갑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입차의 ‘가격전쟁’을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이러한 할인 전략은 단기적으론 판매량의 급성장을 불러올 수는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거란 지적입니다. 

할인 전에 차를 구입한 소비자는 불만을 갖고, 잠재적 소비자는 더 큰 할인을 기대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할인이 일상화하면 ‘할인 브랜드’라는 낙인도 찍혀 브랜드 경쟁력이 약화될 거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수입차 가격에 거품 논란으로 확대될 여지도 다분합니다. 
이러한 가격에 대한 불신은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전문가는 이러한 ‘부메랑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수입차가) 출혈경쟁을 하다 보니 최근 들어와서 가격경쟁이 너무 높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충성고객을 낮출 뿐 아니라 특히 중고차 가격까지 떨어뜨림으로 인해서 ‘부메랑 효과’죠. 처음에는 판매율이 높아서 상당히 좋다가도 나중에 보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수입차 업계는 부메랑 효과를 경계해야 하겠군요. 마지막으로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예측해 본다면요? 

(기자) 

전체적으로 수입차 시장에는 호재가 깃들어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 향상에 따른 수요 확대 경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친환경차와 전기차 등의 비중이 확대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끌고 있는데요.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작년 잠정치 23만5000대 대비 9%증가해 25만 6000대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네 정새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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